극한식물의 생식과 생존 3
나미브사막 식물의 번식 전략
모래를 체로 치면 식물의 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씨들은 일생을 불과 몇 주일 안에 압축한 식물들이 만든 것이다. 그토록 짧은 기간에 그 식물들은 성장하여 잎을 만들고 식량을 생산하며 꽃을 만들고 씨를 맺는다.
이러한 씨들 중 일부는 지난해 말에 떨어진 것들도 있다. 다른 씨들은 상당히 오래 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많은 식물 종류는 씨의 표면에 쉽게 발아하는 것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입힌다. 폭우가 쏟아져 씨가 물에 떠내려가기 전에는 발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화학처리는 산발적으로 내린 비에 씨가 발아하여 사막이 급속히 마르고 다시 가뭄이 계속 되어 새싹이 죽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상당한 기간 동안 땅이 젖어 땅 속의 습기가 지속될 전망이 보여야 식물의 씨들은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발아하게 된다.
아프리카 남부지방은 줄여서 메셈이라고 부르는 메셈브리안테뭄의 다양한 종류가 대량으로 서식하는 분산지이다. 나미브사막의 페블 플랜트와 인도우 플랜트도 이 메셈과에 속한다.
나미콰란드의 메셈과 식물은 대부분 꽃이 핀 다음 씨를 뿌리지 않고 캡슐 모양의 깍지 속에 보관한다. 이 깍지의 구조는 대단히 복잡한 경우가 많다. 아마도 단시간의 소나기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첫비가 내리면 깍지가 물을 흡수하여 팽창하면서 별 모양의 밸브들이 열린다. 그러나 아직도 씨는 떨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 폭우가 쏟아질 때를 기다린다. 두 번째 비가 밸브를 때리면 씨앗을 몇 미터 밖으로 날려 보내는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비가 계속 되지 않아 새로 싹이 튼 어린 식물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일부 메셈과 식물들은 심지어 그러한 위험에 대한 보험까지 들어두고 있다. 이런 식물들은 빗방울로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 특수한 깍지 속에 극히 적은 수효의 씨앗을 보관한다. 이런 씨깍지는 껍데기가 완전히 썩어야 열리므로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 지는 상황에 따라서 좌우된다. 이렇게 방출된 씨들은 모래땅에 묻혀 있는 다른 씨들과 함께 발아의 기회를 노리게 된다.
[식물의 사생활] 데이비드 애튼보로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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