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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의 생존전략 - 마디를 이용하라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5-01 05:36:42     81
 
계절의 마디, 인생의 마디,,, 우리들은 흔히 '마디'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잡초의 전략에 있어서도 '마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길가나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랭이나 닭의장풀도 마디를 교묘하게 사용하는 잡초이다. 그들은 줄기를 키우고 성장하면서 반드시 줄기에 마디를 형성한다.
성장하고서는 마디를 만들고, 마디를 만들고 나면 또 다시 줄기를 키우는 것이다.
마디의 형성은 줄기가 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지만 실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잡초의 성장이란 순퐁에 돛단 배처럼 순조롭지가 않다. 비바람에 박살이 날 때도 있고 짓밟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풀 베는 낫에 잘려 나갈 때도 있다. 그런 고난이 닥쳐 쓰러졌을 때,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성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줄기의 중간 부분이 꺾여도 마디가 기반이 되어 뿌리를 뻗고 다시 줄기를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줄기가 잘려나가면, 잘린 마디가 제각기 뿌리를 내려 결과적으로는 증식하는 꼴이 된다.
트렉터 등으로 논밭을 갈고 나면 잡초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갈기 갈기 찢겨나간 마디가 모조리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마디는 성장의 궤적이면서 다시금 성장을 시작하는 원점이기도 하다. 그러니 마디를 맺는 성장은 강할 수밖에.
무슨 일이 생겨 줄기의 끝 부분이 꺾였을 때, 그냥 마구잡이로 자란 줄기는 시들어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잡초의 성공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한국방송출판 16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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