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떡갈나무의 사랑
키가 수백피트에 이르는 성숙한 떡갈나무는 유럽의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더 많은 종류의 동물들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한다.
30여 종의 조류와 55가지 이상의 딱정벌레류, 200종이 넘는 나방 종류가 떡갈나무 삼림지대에서 발견되었다. 나무의 각 부분마다 서식하는 동물들의 종류가 다르다.
풍뎅이와 방아벌레의 애벌레는 뿌리에 살고 있다.
날개의 길이가 1인치도 안되는 작은 나방종류들은 낮에는 껍질의 갈라진 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되면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닌다.
껍질의 바로 안쪽에는 딱정벌레 종류들이 판 굴들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천공충은 나무줄기 속으로 구멍을 파고 들어간다.
부드럽고 수분이 풍부한 잎은 왕풍뎅이 성충과 많은 종류의 나방 애벌레들이 먹이로 삼는다.
영양분이 풍부한 떡갈나무 도토리는 다른 짐승들에게 푸짐한 먹이가 된다.
떡갈나무 한 그루는 매년 9만개의 도토리를 생산하며 일생 동안 수백만 개를 만들어낸다.
한 떡갈나무가 개체수를 똑같이 유지하려면 1세기에 도토리 1개만 싹이 터서 자라면 되기 때문에 남는 도토리의 수는 엄청나게 많은 셈이다. 매우 다양한 동물들이 남는 도토리를 낭비하지 않고 잘 이용하고 있다.
떼까마귀와 어치는 도토리가 익으면 나무가지에서 바로 딴다.
산비둘기는 특히 도토리를 탐식하는 동물이다. 한꺼번에 소낭에 70개의 도토리를 담으며 하루 120개를 먹어치운다.
바구미는 긴 주둥이로 굴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서 알을 낳는다. 이러한 수난을 겨우 벗어나서 땅에 떨어진 도토리는 쥐, 다람쥐, 사슴, 그리고 특히 유럽대륙에서는 멧돼지도 즐겨 먹는다.
떡갈나무가 나이가 많아져 줄기에 구멍이 생기면 올빼미와 박쥐들이 그 안에 깃든다. 옹이가 맺히고 뒤엉킨 뿌리에는 오소리와 여우가 굴을 파고 집을 만든다.
숲속의 진정한 제왕인 떡갈나무는 지배군주의 합당한 도리로서 자기 왕국에 사는 많은 거주자들에게 생활의 터전을 마련해준다.
[식물의 사생활]에서 내용 편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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