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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공진화 - 곤충 1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5-01 05:15:17     68

 

곤충들은 아마도 식물들이 꽃가루받이에 이용한 최초의 매개자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은 종류가 충매수분蟲媒授粉에 종사하고 있다. 곤충을 꽃가루받이의 매개자로 이용하는 꽃들은 곤충의 감각기관에 잘 잡힐 수 있는 선전방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곤충들은 후각기능이 고도로 발달했기 때문에 향기에 이끌린다. 또한 많은 곤충들은 뛰어난 시각기능이 있다. 그러나 곤충들의 눈은 인간과 매우 다르다. 곤충의 눈은 수백 개의 미세한 시각기관이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다. 이 시각기관들이 좁은 광선을 받아 빛의 강도만을 기록한다. 이런 기록이 모두 합쳐져서 완전한 영상을 만들게 됨으로써 영상은 신문의 사진처럼 작은 점으로 이루어진다. 인간과 곤충은 색상을 인식하는 것도 다르다. 곤충들은 빛의 스펙트럼에서 적색 쪽 끝부분에 대해서 인간만큼 예민하지 않다. 따라서 붉은 색과 검은 색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파란쪽 끝부분에 대해서는 곤충이 훨씬 민감하다. 사람이 전혀 볼 수 없는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곤충의 시각인식 방법을 좀 더 잘 이해하려면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물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특수한 필름과 필터를 사용하면 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보면 꽃잎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늬가 나타난다.

많은 충매화蟲媒花들, 특히 꿀샘을 기다란 관 속에 숨기고 있는 꽃에는 곤충들이 앉아 안쪽의 꿀을 찾아 들어오기 시작하는 꽃잎 외곽에서부터 안쪽으로 반점이나 선들이 있다. 여우장갑과 붓꽃, 들국화와 로도덴드론이 가장 뚜렷한 사례들이다. 이러한 무늬들은 인간이 공항의 활주로에 귿는 선과 똑같은 기능을 한다. 자외선에 반응하는 필름으로 용담꽃을 찍으면, 눈으로 볼 때는 단순한 하늘색 트럼펫 형태였던 꽃잎 위에 뚜렷한 표식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원에 자라는 쥐손이풀은 꽃잎이 비교적 벌어져 있다. 특별한 표시가 없어 보이는 자주색 꽃잎에는 중앙으로 향하는 남보라빛 선들이 그어져 있다.

 

[식물의 사생활] 데이비드 애튼보로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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