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이동전략
바람을 이용하는 나무의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아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런 만큼 자작나무는 무수히 많은 씨앗을 만들어낸다.
큰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은 큰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더 커진다. 따라서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는 가능한 한 큰나무로부터 멀리 이동해야만 잘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열매는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바람이나 물의 도움을 받는다해도 무거운 열매가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이동수단은 바로 주변에 사는 동물들이다.
다람쥐, 족제비, 멧돼지, 고슴도치 등은 맛깔스러운 과육을 지닌 열매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또한 새들은 씨앗이 널리 퍼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날개가 있어서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나무들의 소원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인 것이다.
새들은 공중을 나는데 필요한 많은 에너지와 몸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당분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나무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이처럼 새들과 나무는 서로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다.
새가 겨우살이 열매를 먹고 배설하면 씨앗의 겉에는 끈적끈적한 성분이 남아 있어 나뭇가지에 달라붙는다.
거기서 발아하여 나무껍질에 뿌리를 박는다. 그리고는 그 나무의 물과 양분을 빨아 먹는다.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헛일이다. 겨우살이는 스스로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반기생식물이기 때문이다.
로그인하시면 댓글 작성 가능합니다. 로그인
Guest (행간격 조절: Enter, Shift + 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