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식물
수생식물
논, 늪지, 수문과 방죽 등 담수에 사는 수생식물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 영양분, 온도, 햇빛의 네 가지 필수 생존요소 가운데 세 가지는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물이 풍부하고 자양분도 주변의 육지에서 강으로 흘러들어와 풍부하다. 온도가 낮은 겨울에도 얕은 곳이나 수면은 얼어붙어도 물가운데 자라는 수생식물은 얼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이 햇빛이다. 수생식물들이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잎을 수면 위로 띄우는 것이다.
수생식물이란 일생의 어느 한 시기 동안을 물속에서 지내는 식물로 그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생육환경에 따라 침수식물, 정수식물, 부엽식물, 부유식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이가래와 개구리밥처럼 물에 떠서 사는 식물은 부유식물, 마름, 연꽃, 노랑어리연꽃처럼 잎은 물표면에 뜨고 줄기와 뿌리는 물밑 땅속에 있는 식물은 부엽식물, 나사말, 검정말, 붕어마름처럼 식물체 전체가 물 속에 잠겨 사는 식물은 침수식물, 부들, 창포, 보풀, 줄, 갈대 세모고랭이 등 뿌리는 물밑 땅바닥에 있고 잎이나 줄기가 물에 잠겨 사는 식물은 정수식물이라 한다. 정수식물은 완전히 물 속에 잠기지는 않지만 일년 중 어느 시기에 물이 없으면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다. 이 밖에도 끈끈이주걱, 사초, 사마귀풀처럼 물기가 많은 땅이나 늪지에 사는 습지식물(늪지식물)이 있다.
인공으로 만든 연못에는 연꽃, 수련, 부들, 부레옥잠을 많이 심는데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부레옥잠 대신 이와 비슷한 우리나라 식물로 잉크빛을 띤 보라색꽃을 아름답게 피우는 물옥잠과 논에 많이 자라는 물달개비를 심어보는 것도 좋겠다. 벼를 키우는 논에는 벼포기 밑둥 사이로 보풀, 가래, 개수염, 곡정초, 골풀, 비녀골풀 등이 뿌리를 박고 살고 있으며, 개구리밥과 좀개구리밥이 물 위에 떠서 살고 있다.
연못가와 도랑가에는 단옷날 머리 감는데 이용되던 창포를 비롯해 부들, 나도겨풀, 질경이택사, 낙지다리 등이 자라고 있다.
수생식물은 물이라는 환경에 적응하여 살고 있으므로 육지식물과는 다른 구조를 갖는다. 수생식물 가운데에도 물에 잠겨 있는 잎과 물 위에 떠 있는 잎은 모양이 다르다. 예를 들어 수생양치식물인 생이가래나 미나리아재비 속의 매화마름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잎은 크고 납작하지만 물 속에 잠긴 잎은 레이스처럼 많이 갈라져서 뿌리처럼 보인다. 물 속의 얇게 갈라진 잎은 물의 흐름으로부터 저항을 덜 받을 뿐 아니라 잎의 모든 세포가 물과 가까이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수생식물의 경우 육지식물과 달리 물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충분한 빛을 흡수하고 기체교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수생식물은 크고 얇은 잎을 갖는데 갯솜(해면)조직과 울타리(책상)조직의 발달이 적고 물관부(목부)와 지지조직이 비교적 적다. 표피세포의 세포벽은 얇고 큐티클도 얇게 덮이며 물에 잠긴 잎에는 기공이 없고 물 위에 떠 있는 잎의 윗면에만 기공이 있어 기체교환을 한다. 그리고 표피세포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세포에 엽록체가 있어 광합성을 한다.
특히 대부분의 수생식물은 대기와 물에 잠긴 조직 사이의 기체교환과 지지작용을 위해 통기조직이 발달되어 있다. 부레옥잠의 경우에는 잎자루에 세포와 세포사이가 공기로 가득찬 통기조직을 갖고 있어 잎이 물에 뜨게 된다. 식물체 안에 통기조직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에는 벼처럼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식물들이 대부분 그런데, 잎에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疎水性 표면이 있어서 이 잎과 물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된다. 이 공기층을 통해 대기의 기체가 식물의 물에 잠긴 부분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생식물의 뿌리는 작고 뿌리털이 없으며 소량의 물관부가 수분흡수보다는 기체교환을 하게끔 변형되어 있고 영양분은 전이세포로 변형된 표피세포를 통해 흡수한다.
[피어라 풀꽃] 강혜순 / 다른세상
로그인하시면 댓글 작성 가능합니다. 로그인
Guest (행간격 조절: Enter, Shift + 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