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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을 취하는 꽃의 의미
원추리꽃은 여름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요. 다음 날은 또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거지요. 아침 이슬 머금은 투명한 노랑은 귀엽고 해맑은 얼굴이예요. 산정의 초원에서 피어나는 원추리가 더욱 그래요.
꽃은 무성한 초록의 숲을 배경으로 쉽게 눈에 띄어요. 6개의 수술을 보면 노란 꽃밥이 안쪽을 향해 휘어 있어요. 암술머리는 꽃잎 바깥으로 쭉 나와 있고요. 다른 꽃에 갔다가 꽃부리관으로 들어오는 벌이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묻힐 확률이 높은 거지요. 이런 형태의 꽃들은 많겠지요. 그럼 수술의 꽃밥이 꽃부리 안쪽을 향해 있는 것은요? 벌이 꿀을 빨고 돌아나 올 때를 타이밍으로 본 거지요. 그럼 벌이 꽃밥을 묻힐 확률이 훨 높아지겠군요.
원추리는 꽃잎도 꽃술도 모두 6개로 이루어졌네요. 6은 안정을 나타내는 숫자라지요. 벌집은 육각형의 연속으로 지어져 있어요. 정자도 육각형으로 짓지요. 6은 세상 물질계의 모든 방향이라 할 수 있어요. 사방팔방이라 하지만 무형 축의 두 방향을 빼면 6개가 남으니까요. 노랑은 오행에서 가운데를 나타내어요. 천하의 중심을 상징하는 거지요. 중국 황실이 황금색으로 치장하는 확실한 명분이고요.
원추리는 망우초(忘憂草)로도 불리는데, 슬픔을 딛고 일어선 형제의 꽃이라는 전설이 있어요. 그러고 보니 가운데로 안정을 취하는 꽃의 의미가 또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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