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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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
어느 절 일주문 기둥에서 호랑거미 종류를 보아요. 거미줄 가운데 거꾸로 매달려 있어요. 가까이 다가서니 거미줄을 마구 흔들어 대는군요. 거미한테 손을 가까이 갖다 대니 위쪽 기둥으로 달아나요. 위협이 통하지 않으니 도망을 쳐야겠지요? 자기 딴엔 숨었다는데, 빤히 다 보여요. 한참을 기다리니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거미줄 뒤편에 자리를 잡네요. 거미는 눈이 퇴화해 잘 보지 못한다지만, 일단 경계를 하는 것 같아요. 근처에 한 마리가 더 있는데 하얀 무늬가 엉성해요. 똑같이 손을 갖다 대니 이번엔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지네요. 달아나는 방향이 중요한 건 아닌가 보아요.
거미줄엔 하얀 X자 무늬를 그려 놓았어요. 신기하게도 다리를 두 쌍씩 포개고 있는 모습도 X자예요. X자는 호랑거미의 마스코트 같네요. 이 무늬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거라 하네요. 무늬가 자외선을 반사하여 곤충이 허니가이드로 착각하는 모양이예요. ‘아~ 저기 꿀이 있구나’ 하고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지요.
호랑거미는 거미줄을 치는 거미 중에서도 훨 지능적인 전략을 개발했군요. 전통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얹는 방식이네요. 우리 문명의 발전도 그러했으니까요. 어쩌면 생명의 진화나 문명의 발전이나 그 원리가 같을 수도 있겠네요.
X는 곱하여 배로 불어나는 원리지요. 유형과 무형의 두 축(╋)이 자리를 틀어 가변성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X는 무언가 비틀어서 놀라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인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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