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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파도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4-08-27 0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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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 오는 갯내음이 고향의 숨결 같아요. 모성의 바다, 아득한 향수가 폐부 깊숙이 남아 있는 까닭일까요? 한여름의 파도는 자석처럼 끄는 힘이 있어요. 하얀 포말이 붉은 열기를 식혀 주어서 그럴까요? 아무튼 포말이 교감하는 여름 바다는 낭만이 있어요.
파도를 즐기려면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을 골라야 해요. 장소에 따라 차이도 큰 거 같아요. 큰 파도를 맞이하려면 아무래도 동해로 나가야겠지요? 어느 날 고성 상족암에 나갔다가 기분좋은 파도를 만났어요. 만조의 너울이 하얀 포말을 해안에다 밀어붙이고 있어요. 절벽으로 튀어 오르는 포말에는 경이로움과 공포가 함께 몰려와요.
한순간 튀어 오르는 물방울들의 찰나를 지켜보노라면 거친 마음도 부서져요. 파도의 알갱이들이 동화작용을 일으키나 보아요. 그러고 보니 우리의 몸도 거의 물로 이루어졌네요. 파도는 사물의 형상에 따라 기상에 따라 천태만상의 얼굴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딱히 정해진 형상도 없어요. 조건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림자라 그렇겠지요. 바람과 함께 일어나는 파도는 마음의 거울에 도장을 찍어요. 바람이 일으키는 인과법칙이로군요.
바람은 바람! 내 마음의 파도예요. 바람 적당한 여름날 해안으로 나가 파도멍 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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