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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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문
보이지 않는 문
장마가 주춤거리는 날 흰 구름을 보러 나갔다가 옆길로 새었어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네요^^
산청읍 웅석봉은 가파른 능선이 장벽처럼 둘러섰어요. 품고 있는 숲길도 가파르기 마련이겠지요. 이맘때쯤 피어나는 나도승마를 보겠다고 숲길을 올랐어요. 그런데 나도승마꽃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운동도 할 겸 내친김에 고갯마루를 찍고 내려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무더위에 숨은 차고 모기는 덤비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요. 차디찬 계곡물에 달구어진 손과 머리를 한 번 담그고 또 올라 봐요.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순간 숲 사이로 하늘이 비치는 거예요. 능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신호 아닌가요? 순간 희망의 발걸음이 앞으로 나가요. 우리의 목표도 그런 것 같아요. 정확한 결과가 예측되거나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 포기하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인생이 어디 그런가요? 캄캄한 동굴 속에 있을 때도 많잖아요. 뭔가를 해보면 목표를 이루려는 그 순간이 고비인 거 같아요. 드릴로 철판에 구멍을 뚫어보면 구멍이 뚫리기 직전에 힘이 많이 들어가요. 동굴은 오히려 통과해야 할 ‘보이지 않는 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숲길 중간에서 매미 탈피각을 하나 발견했어요. 한 생명이 보이지 않는 문을 무사히 넘어왔나 보군요. 매미가 스스로 고치를 엮어 들어가는 것도 마지막 순간의 힘을 모으는 결기 아닌가 싶어요. 새롭게 날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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