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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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생활문화를 이루었네
우리 조상님들이 가까이 해온 나무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오갈피나무, 두릅, 음나무, 싸리나무, 동백, 쉬나무, 돌배나무, 개복숭아 등등. 모두 실용적인 야생의 나무들이예요. 오갈피나무, 두릅, 음나무는 새순을 나물로 이용하지요. 싸리나무는 빗자루나 사립문을 만드는 데, 동백과 쉬나무는 기름을 짜는 데 썼고요. 돌배나무나 개복숭아는 열매를 민간약으로 쓰기도 했구요.
그중에서도 음나무는 집안으로 들이기도 했어요. 다중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시골 마을을 지나다 대문간에 수호신처럼 장대한 음나무를 보아요. 날카로운 가시가 악귀의 출입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그래요. 그래서 방문 위에다 음나무 가지를 걸어놓기도 했지요. 한방에서도 가시가 있는 식물은 음기를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는군요. 역시 같은 이유로 아이들한테 음나무 노리개를 채워주기도 했답니다. 나무를 육각형으로 반듯하게 다듬어서요. 이것을 ‘음’이라 한 데서 음나무란 이름이 탄생했다 하니! 예전에는 음나무에 대한 민간전통이 강력했던 것 같네요.
또 다른 목적은 봄에 음나무 새순을 나물로 이용하기 위해서래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고, 튀김으로 먹기도 하고, 간장에 장아찌를 담기도 해요. 음나무는 목재가 습기를 잘 타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비 올 때 신는 나막신을 만들기도 했다고 하네요.
한 나무가 이렇게나 실용적인 생활문화를 이루어왔군요. 아직도 시골집 대문간을 지키고 선 음나무가 다시 쳐다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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