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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뒤태를 보다
식물 안에 문화 있다 -2-
솔방울 뒤태를 보다
솔방울 뒤태를 눈여겨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처음 비늘껍질이 달렸던 자리는 솔방울이 자라난 출발점입니다. 이 비늘껍질들이 자라나오면서 아름다운 회오리 문양을 만듭니다. 솔방울이 크는 과정에는 정교한 규칙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요. 앞의 비늘껍질 개수보다 1.6배로 늘어나는 피보나치 수열입니다.
맨 먼저 하나가 생기면 하나를 더해 둘이 되고 다시 앞의 하나에 둘을 더하니 셋이 되고 또 앞의 둘에 셋을 더하니 다섯, 여덟, 열셋,,,
이것은 자연의 생성 원리이기도 하고, 생장하고 나아가는 법칙이기도 하답니다. 그저 아무렇게나 막 자라나오는 것이 아니란 것이지요. 오묘한 자연 속에는 수학도 철학도 문학도 모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온 우주의 이치가 들어있겠지요.
피보나치 수열은 무한 반복하며 자기유사성으로 나타나는 프랙탈 구조이기도 합니다. 물질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나아가며 자기 분화를 하고 구조화합니다. 똑같은 것을 무한히 반복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것이지요. 생명의 탄생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처음엔 같은 것이었지만 자꾸만 반복해 나가다 보니 복잡한 구조를 이루게 되고 이 속에서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하나의 세포가 분화하여 생명을 이루는 것처럼 이것이 만물의 생성 원리라 합니다. 생물뿐 아니라 무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솔방울도 프랙탈 구조로 이루어져 있겠지요. 나선으로 회전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태풍의 눈을 닮았고 태양계를 닮았고 은하를 닮았습니다. 우주 만물이 회전하는 하나의 원리로 관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자연계는 온통 돌고 있는 원운동으로 이루어진답니다.
그러면서 나아갈 때마다 1.6배씩 증가하는 원리! 이것을 황금비율이라고도 합니다. 우주 이치에도 딱 들어맞고 보기에도 좋은 아름다움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다고 할 때, 황금비율을 따르면 어떨까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인 행동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다음 단계까지 1.6배만큼 더 높게 잡는 겁니다. 이것이 무리하지 않고 질 수 있는 짐의 무게라 합니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한 단계식 나아가다 보면 아름다운 솔방울의 뒤태처럼 완성을 보겠지요. 혹 이것이 노자께서 가르쳐 주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무위의 삶은 아닐까요? 그런 의미로 책상 앞에 솔방울 하나 놓아두었습니다. 성급하게 치고 나가려는 무리한 욕심이 생길 때에도 솔방울 뒤태를 고개 숙여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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