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포커스
치유포커스 공간입니다.
단항마을의 아름다운 연결고리
바다가 유리 거울처럼 맑은 날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가까운 겨울 바다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남해 창선 해안도로입니다.
단항마을을 지날 때면 늘 만나보는 왕후박나무는 상록의 잎을 따스한 깃털처럼 두르고 있습니다.
몇 아름이나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나무 밑동에 발을 딛고 섰습니다.
시린 하늘이 늘 푸른 이파리 사이로 해맑은 웃음을 짓습니다.
마음이 거룩해지는 짧은 시간입니다.
겨울날 오후 햇살같은,,,
단항마을 포구로 내려섰습니다.
잔잔하게 넘실대는 파도가 하늘색 이마에 닿을 듯합니다.
저 멀리 눈을 들어 바라보니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이 부드럽게 굵은 선을 그으며 누워 있습니다.
그 선이 또렷하니 참 맑습니다.
저 선 아래엔 얼마나 많은 생명의 사연이 숨쉬고 있을텐데,,, 동떨어진 거리는 흔적을 메우는 강 같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지내온 십수년의 세월이 뉴런을 타고 기억을 퍼올리는 순간입니다.
이곳에 벌써 여러 번 오고도 남았을 터인데, 지리산 조망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이제사 알아차립니다.
이순신 장군이 쉬어간 천연기념물 왕후박나무와 넉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남해바다 그리고 지리산 천왕봉 조망이 빼어난 곳.
단항마을!
이제 또 하나 아름다운 의미가 포개어집니다.
세월의 경험으로 건져 올리는 연결고리는 똑똑똑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는 백년 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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