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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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포대첩
고려 조정에서는 왜군이 침략하면 군사를 보내어 이들을 치게 하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그 피해가 막심하여 1380년 8월부터는 왜군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해도원수(海道元帥) 나세 심덕부 최무선으로 하여금 전함 1백여 척을 동원하여 화포로써 왜군을 섬멸했으니, 이른바 ‘진포대첩(鎭浦大捷)’이었다.
왜군이 5백 척의 배를 몰고 와서 조세로 거둬놓은 곡식과 수많은 사람들을 붙잡아 가려던 것이 최무선이 발명한 화포 공격을 받아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전라도 각지는 물론, 경북 선산을 불태우고 상주에 웅거하고 있었다. 이때 전라도 원수 지용기(池湧奇) 휘하의 배검(裵儉)이 가서 적을 정탐하기를 자청하여 적진에 이르니 적이 죽이려 하였다. 배검이 말하기를, “천하에 사자(使者)를 죽이는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의 여러 장수가 수많은 정병(精兵)을 거느리고 있으니, 싸우면 반드시 이길 것이나, 너희 무리를 다 죽이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너희들이 한 고을을 차지하고 살면 어떠한가?” 하였다. 왜군이 말하기를, “이것은 우리를 속이는 것이다. 너희 나라에서 참으로 우리를 살려 주려고 한다면, 왜 우리 배를 빼앗았는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고, 배검에게 술을 주고 마침내 무장한 기병으로 호위하여 보냈는데, 당시 왜군들의 만행은 천인공노할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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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군선이 모두 불태워진 상황인지라 그들의 노략질은 내륙지방으로 들어와서 계속되었다.
[한국의병사] 상 이태룡 / 푸른솔나무
초판 1쇄 발행 2014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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