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나이테는 나무에게서만 볼 수 있는 중요한 특징으로, 나무가 살아가면서 겪는 내부적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무는 한 해를 나면서 한 개의 나이테를 만들어 간다. 그런데 한 해의 전반기에 만들어진 목부세포는 후반기의 그것과 크기와 모양, 색깔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뚜렷한 경계를 이루어 우리 눈에 나이테로 인식되는 것이다. 전반기에 만들어진 세포는 춘재春材라 하고 후반기에 만들어진 것은 하재夏材라 한다.
그해에 날씨가 좋아서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면 나이테들의 간격은 넓게 나타난다. 반면 날씨가 가물었다든지 해충 때문에 나뭇잎이 큰 피해를 입으면 그 해에 만들어진 세포의 수나 크기가 작아져서 나이테는 좁은 폭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서는 한 해에 하나의 나이테만을 볼 수 있으므로 우리는 그 나이테 수로 나무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 한 해에 두 개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현상도 볼 수 있다. 봄에 나무가 잘 자라다 갑작스런 해충의 피해로 성장이 억제되면 하나의 나이테가 만들어지고, 다시 해충이 구제되어 성장을 회복하면 나이테가 하나 더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한 개의 나이테는 일부가 연결이 되지 않아 완전한 원을 이루지 못하는 거짓나이테가 되며, 나무의 나이를 추정할 때는 제외시키는 것이 옳다.
[솟아라 나무야] 임경빈 / 다른세상
로그인하시면 댓글 작성 가능합니다. 로그인
Guest (행간격 조절: Enter, Shift + 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