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 따른 수종의 특징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의 종류는 위도와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추운 시베리아 숲은 추위에 잘 견디는 가문비나무나 자작나무들이 주로 서식하고 열대림에서는 더위에 잘 적응한 활엽수종들이 주로 서식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온대지역의 숲에는 소나무나 신갈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및 전나무나 구상나무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고산지대인 지리산이나 한라산의 정상에는 소나무나 신갈나무보다는 추위에 잘 견디는 전나무나 구상나무가 숲의 주인이 되는 반면, 빛이 매우 강하고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는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소나무 숲을 이룬다. 또한 북사면이나 계곡의 음지에서는 서어나무나 까치박달과 같은 나무가 우점하게 된다.
이처럼 나무들이 지역적인 기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달함으로써, 지역마다 독특한 생물들이 서식하게 된다. 즉 소나무 숲이 우거진 지역에는 무엇보다도 솔잎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송충이나 솔잎혹파리가 많이 서식하게 되며 참나무류가 많은 지역에서는 대형 곤충인 사슴벌레와 같은 곤충들이 서식한다. 사슴벌레 같은 곤충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었거나 병들어 가는 나무들이 존재해야 하고 그것들을 먹이로 삼고 있는 딱따구리 등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게 된다. 이처럼 숲의 동식물은 조각난 퍼즐이며, 퍼즐조각들이 맞춰질 때 비로소 숲은 ‘생태계’가 된다.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남효창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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