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증산작용
나무라고 다 똑같은 나무일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숲에 떨어진 물은 숲 토양 표면에서 그냥 증발해버리거나 식물체를 통해 기화하여 증발한다. 숲토양의 표면이나 나뭇잎, 혹은 줄기에서 곧바로 증발해버리는 경우를 발산이라 하며, 나무가 뿌리를 통해 물을 빨아올려서 나뭇잎을 통해 증발하는 경우를 증산이라 한다. 다시 말해서 증산작용은 나무가 광합성을 하는 동안 나뭇잎을 통하여 매우 활발하게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물을 증발시키는 것이다. 나무는 물이 부족하게 되면 매달고 있는 나뭇잎의 일부를 퇴화시키거나 또는 아래에 있는 잎을 떨어뜨림으로써 증산을 억제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를 나무의 ‘건조 회피현상’이라고 한다.
소나무나 은행나무나 버즘나무 등은 증산을 억제할 수 있는 회피능력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생명력이 다른 나무에 비해 강하다.
증산작용은 열에너지를 완화시킴으로써 온도의 균형을 도모하려는 수단이다. 증산량은 나무가 뿌리로부터 빨아올린 물의 양의 99%가 되며, 불과 0.1%가 광합성을 하는데 쓰이고 나머지는 체내에 머문다. 증산량은 나뭇잎에 있는 기공의 크기, 나무의 크기, 연령이나 생장속도, 음수성이나 양수성 등, 나무의 성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양수는 음수보다 더 많은 물을 증발시키며, 나무가 음수성을 띠느냐 양수성을 띠느냐에 따라 나무의 재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남효창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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