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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적응은 참 놀랍구나
오늘숲길
야생의 적응은 참 놀랍구나
귀여운 아가 원앙들이 엄마 꽁무니를 물고 나타나요. 여름의 길목에서 함양상림 숲길을 걷다가 14마리를 만났어요. 곁에는 엄마도 앉아있어요. 바로 코앞에서 한참 동안 지켜보아요.
옹기종기 모여서 졸다가 무슨 소리가 들리면 번쩍 눈을 뜨고 고개를 들기도 하네요. 그러는 사이 시시때때로 조그만 날개를 퍼덕이거나 다리를 쭈~욱 뻗거나 고개를 낮추고 온몸으로 스트레칭을 해요. 한창 몸이 부드러울 때인데도 쉬는 사이 몸을 풀어주는 모습에서 야생의 사이 시간 활용법을 보게 됩니다. 스킨십, 졸기, 깃털 고르기, 스트레칭은 어린 가족의 관계 형성과 생육에 중요한 행동인 거 같아요.
이런 모습을 순간 포착하기 위해 기다리는데 지나가던 유아가 오리 보겠다고 아장아장 가까이 다가오네요. "가까이서 오리 보고 싶어" 살금살금 다가오는데도 강한 의지가 돋보였어요^^ 그러니 귀여움을 두 배로 즐기는 시간이 되었네요.
원앙은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따라 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요. 다른 새들처럼 먹이를 받아먹을 필요도 없어요. 물풀이나 풀씨를 혼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예요. 원앙은 수서곤충이나 개구리밥, 물달개비 잎도 곧잘 걷어 먹어요. 둑으로 올라와서는 바랭이, 둑새풀 등의 풀씨도 훑어 먹고요.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물갈퀴를 갖고 있어 헤엄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원앙은 태어나자마자 독립된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겠지요. 수컷이 바람둥이로 살아도 후손을 번식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생존을 위한 야생의 적응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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