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겨울눈을 눈여겨본 적이 있을까요? 이 작은 겨울눈 안에는 잎과 꽃이 함께 들어있어요. 생강나무처럼 잎눈과 꽃눈이 따로 만들어지는 나무도 있고요. 그래서 겨울눈 형태도 다르고 역할도 달라요.

나무의 겨울눈은 생식과 생장을 위한 첨단(尖端)의 희망이에요. 다음 해의 성장을 준비하는 강력한 움츠림이지요. 겨울눈이 작다고 하찮게 볼 일은 절대 아니에요. 그 속에는 이미 햇잎이나 꽃차례가 겹겹이 포개어져 있어요. 얼마나 밀도 있게 농축해서 가방 정리를 해놨는지 몰라요. 작은 것 속엔 큰 것이 들어있고 큰 것은 작은 것으로 되돌아가요.

겨울눈이 터져 나오면 우리 마음도 덩달아 부풀어 오를 거예요. 껍질을 깨고 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의 돋보기를 챙겨요.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