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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새를 좇아서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02-19 12: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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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창선, 작은 저수지가 있는 산골짜기를 걷고 있을 때예요. 허공을 가르며 한 무리의 작은 새들이 나타났어요. 근처 물오리나무를 향해 방향을 트는 순간 노란 별빛이 반짝반짝 빛을 내지 않겠어요. 날개를 편 새들의 노란 깃털이 햇살에 비치는 모습을 처음 본 거예요. “이야 저게 뭐지? 너무 아름답잖아!” 망막의 스크린을 순식간에 비껴간 노란 빛들의 향연!
나중에 알고 보니 검은머리방울새라고 하네요. 이름도 참 예쁘네요. 잠시 뒤 이 새들이 물오리나무에 앉아 씨를 빼먹고 있어요. 날카로운 발가락으로 저마다 방울열매 하나씩 움켜쥐고 있어요. “앗! 방울새가 방울열매를?” 유유상종은 또 하나의 사례를 남겼네요.
씨앗은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하는데 아주 좋은 먹이가 되어요. 고도로 농축된 기운을 지닌 생명이라 그렇겠지요. 검은머리방울새는 특히 오리나무류의 씨앗을 좋아한다는군요. 내려오면서 물오리나무 열매 몇 알 따가지고 왔어요. 종이를 깔고 털어보니 조그만 씨가 여러 개 나왔어요. 덕분에 검은머리방울새가 먹던 씨앗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네요. 이 씨앗은 검은머리방울새가 옮겨줄지도 모르겠어요. 열매 맺고 살아가는 식물의 다양한 공존방식! 노란 새를 좇아서 또 하나 새로움을 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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