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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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진화의 끝판왕
물질계는 진화하려는 속성이 있는 거 같아. 무슨 말이 하고 싶으냐고? 아~ 도구 진화의 역사를 한번 이어보고 싶은 거야.
하빌리스의 찍개와 에렉투스의 주먹도끼는 무엇으로 변해 2026년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까?
사바나 초원에서 돌도끼를 휘두르던 사피엔스는 인지 혁명을 일으켰어. 신석기 농업혁명의 기반 위에, 증기기관이 나타나 우리의 근육을 대신했어.
생물에 의존하던 동력이 기계한테 넘어온 거지.
그런데 이젠 그 도구[AI & robot]가 우리의 생각을 넘어 활동마저 대신하려 해.
철길이 땅의 지도를 새롭게 그렸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빛의 줄기들이 창공의 지도를 그리고 있어.
이 정보의 혁명이 물리적인 벽을 단숨에 허물어 버린 거야. 도서관―박물관에 쌓여있던 지식이 클릭 한 번에 쏟아져 나오잖아.
하빌리스가 처음 집어 든 돌멩이를 생각해 봐. 그건 그냥 딱딱한 물질일 뿐이었어. 하지만 그 안에서 ‘날카로움’이라는 가치를 발견한 순간 도구가 된 거야.
석기는 ‘돌’이라는 유형의 몸에 ‘날카로움’이라는 무형의 정보를 새겨 넣은 인류 최초의 기록물이야.
도구의 진화는 사실 정보의 밀도가 높아지는 과정이야. 청동기나 철기는 물질의 성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통제한 결과지.
인공지능에 이르러 물질(하드웨어)은 아주 얇고 가벼워졌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소프트웨어)는 우주만큼이나 방대해졌어.
이것은 대자연의 질서와도 닮아있어. 씨앗 하나를 봐. 겉모습은 작은 알갱이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거대한 나무의 정보가 압축되어 있잖아.
결국 유형의 물질은 그릇이고, 무형의 정보는 그 안에 담긴 물이야. 그릇이 없으면 물을 담을 수 없지만, 물이 없으면 그릇은 그저 빈 껍데기일 뿐이지.
물질과 정보가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수레바퀴! 하빌리스의 석기는 그렇게 진화하여 인공지능이 되었어.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정보의 확장성! ‘초연결’이라는 거대한 그물망 속에서 이제 우리는 전 세계와 동시 맥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누적된 문명의 네트워크가 재창조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너무 많은 데이터가 진실을 가리고, 화려한 영상의 소음들이 내면의 목소리를 지워버리곤 해. 가짜 정보, 알고리즘이 짜놓은 생각의 감옥에 갇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묘한 고립 속에 살고 있어.
그뿐이 아니야. 정보와 창작의 의존성은 우리의 사고를 갉아먹고 있어.
연결될수록 더 깊어지는 심리적 거리감과 공포스러움! 세상은 어느 때보다 가깝게 엮여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하얀 공막의 거울을 깨트리고 있지는 않은지……
이 낯설고 기묘한 풍경 앞에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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