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야생의 여행자 공간입니다.
이 거대한 외침을
인류의 시선이 수평에서 수직으로 솟구친 거야. 사바나의 지평선이 마천루의 엘리베이터로 옮겨 오는 동안~
사바나의 품을 완전히 벗어난 우리는 메트로폴리탄의 시대에 살고 있어. 21세기 인류 문명의 정점!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인도 델리, 중국 상하이, 브라질 상파울로, 이집트 카이로 등 거대 도시의 인구는 2천만 명을 넘나들고 있어.
기회와 다양성이 교차하는 문명의 상징! 복잡하게 얽힌 규모의 경제와 최첨단 과학기술이 초월적 문명을 탄생시킨 거지.
뉴욕은 세계 금융의 심장으로 자본주의의 정점이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초연결 도시야. 도쿄는 초고밀도 효율과 질서의 정점에 있고, 델리는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폭발적 에너지를 지녔어. 상하이는 디지털 경제와 공급망의 글로벌 허브, 멕시코시티는 고대 호수 위에 세워진 아즈텍문명의 메가시티야. 상파울루는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경제·문화 용광로인 거고~
이처럼 메트로폴리탄은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집단 뇌이자 효율의 결정체야. 더 좁은 곳에 더 많이 모여, 더 빨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더 높이 쌓아 올려놓은 거지.
이 인공의 격자(格子)는 수천만 명의 욕망이 실핏줄처럼 얽혀 박동하는 유기체인 거야. 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아파트의 환한 불빛―밤이 와도 콘크리트 숲은 잠들지 않아.
이제 사바나의 공포와 굶주림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그럼, 우리가 풍요로운 낙원을 건설한 걸까?
과연 사바나의 대자연을 길들인 걸까?
화려한 불빛 아래엔 서늘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으니~ 도시는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어.
공해와 소음 등 환경문제도 심각하지만, 무엇보다 삭막한 풍경은 우리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어.
회색은 인류 문명이 만들어 낸 거대한 인공의 색이야. 자연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색이지.
우리는 이 거대 문명의 풍요 속에서도 끊임없는 열등감과 우울감에 시달려. 심리적 불안과 만성 스트레스―나아가 암, 뇌질환, 심혈관 질환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문명병이 되었어.
도시에선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옆집 사람의 이름조차 몰라. 돌담 너머로 삶은 감자와 김장 김치를 넘겨주던 고향의 정겨움은 사라지고 없어.
심지어 1인 가구라는 이름의 콘크리트 상자 안에서 고독사는 늘어가고 있어. 디지털로 온 세상이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체온을 나눌 한 사람이 없는 '연결된 고독'의 시대인 거지.
코로나 기간 우리 국민의 사회적 고립도는 6% 넘게 증가했다고 해. 단절의 대가는 혹독해. 남극 기지에 고립되었던 탐험가들의 해마가 7%나 줄어들었다는 연구가 있어.
뇌에 큰 변화가 일어난 사람일수록 주의 기능과 공간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 자극이 적고 단조로운 고립 생활이 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거지.
우주비행사나 팬데믹을 겪은 현대인들이 겪는 면역력 저하와 무력감은, 우리가 손을 맞잡고 어깨를 기대며 진화해 온 존재임을 증명하는 거야.
그러니까 즐거운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높고 더 행복하며 건강하겠지?
세계는 이제 고독을 개인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어.
건물의 밀도와 높이가 문명의 척도일진 몰라도 공감의 척도는 아닌 것 같아!
보름달은 그믐을 지나 다시 초승달로 떠! 디지털 군중 속의 고독은 아마도 사바나의 초록 리듬을 느껴보라는 내면의 외침일지도 모르겠어.
메트로폴리탄―이 거대한 인공의 숲들이 사람의 숨결이 흐르는 생태적 유기체로 진화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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