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
함양 상림 공간입니다.
함양상림의 형성과 변천 - 마을숲의 형성
고대 인류는 거대한 나무나 숲을 신성하게 여기고 숭배하였다.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안녕을 바랐다. 나아가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려 하였다. 원시 토속적인 수목신앙이다. 이는 마을숲이 생겨난 가장 오래된 기원이라 할 수 있다. 토속신앙적 전통은 마을숲에 제의의 공간을 들여놓았다. 인류가 이런 공간을 만들어 온 것은 미지에 대한 불안과 신성에 대한 수구초심으로 볼 수 있다. 마을숲이 생겨난 다른 이유로는 신라 말에 들어온 풍수사상이 있다. 주민들은 대를 이어 살아오면서 자연경관이 조화롭지 못하거나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여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었다. 산세와 지형, 지질, 자연식생에 따른 마을의 자연풍토, 기후와 생활환경을 따져 조화롭게 하였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유교의 자연관에 따라 조상 대대로 살아갈 마을의 터를 닦았다. 성리학적 기본 질서를 바탕으로 풍수와 음양오행에 따라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따졌다. 유교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풍수사상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고대로부터 필요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함양상림이다. 정리하면 우리의 마을숲은 수목신앙, 풍수사상(유교적 가치관 포함), 고대사회의 필요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장소에 따라 따로따로 나타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기도 한다.
마을숲은 마을 주민들과 오랜 세월 교감하면서 하나의 공동체로써 그 기능과 역할을 해왔다. 마을숲은 다양한 문화활동의 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다. 그 속에는 자연경관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숨어 있어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꾸미게 된다. 이러한 관계로 마을숲은 그 지역 주민들이 인식하는 문화의 성격이나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경관이 나타날 수 있다. 마을숲의 지역적 특색이나 독특한 상황이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을숲은 자연림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주로 마을 사람들이 필요해서 만들고 보호해온 인공숲이다. 소나무나 개서어나무처럼 한 종의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대부분이다. 숲 아래에 작은 나무나 풀꽃 없이 텅 빈 단층림으로 이루어진 숲이 많다. 지속적으로 숲을 관리하여 천이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마을숲은 지형·지세나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마을 입구에 나타나는 동구숲, 마을 뒷산이나 언덕에 나타나는 동산숲, 하천이나 강가에 나타나는 하천숲, 바닷가에 나타나는 해안숲, 그리고 마을 주변에 나타나는 마을 주변숲 등이다. 이러한 숲은 마을의 역사·생활·문화·신앙 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그 기능과 역할을 한다. 자연경관적 역할, 역사문화적 역할, 토속신앙적 역할, 풍수적 역할, 치유적 역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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