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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붉을 필요는 없어!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4-01-02 11: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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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숲길
반드시 붉을 필요는 없어!
꽁꽁 얼어붙었던 날씨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오후의 바닷바람도 푸근해서 걸을 만합니다. 저만치 외따로 선 나무에 누런 빛깔 열매가 흐드러지게 매달렸네요. 무지개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멀구슬나무랍니다. 새들은 붉은 열매를 좋아한다는데 이 열매는 어찌 누런색을 하고 있을까요? 멀구슬나무는 독립적으로 훤히 드러난 곳에 자리를 잡아요. 열매도 무더기로 매달고 있어요. 그러니 드러내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겨울 새들의 눈에 쉽게 드러나겠지요. 가지 사이에 멧비둘기 여러 마리가 앉았다가 후다닥 날아가네요. 멀구슬나무가 쉼터였군요. 먹성 좋고 수다스러운 직박구리들의 식당이기도 해요. 멀구슬나무 열매는 이 새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새들이 좋아하는 붉은 열매! 멀구슬나무는 그 붉은 대로(大路)로 나가지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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