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글방
치유글방 공간입니다.
풍요로운 가을날의 하루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0-29 10:12:01
39
윤노리나무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익었어요. 나무의 열매는 동물을 이용하여 번식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도토리와 잣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새들을 이용하는 열매는 또 다른 특징을 지녔어요. 한입에 먹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요. 나무의 크기하곤 상관없어요. 과육의 색깔은 주로 붉은색과 검은색이래요. 새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니 오래도록 매달려 있어요. 탐스런 열매는 새의 배속을 통과하면서 소화되고 씨만 남아 먼 곳으로 이동해요. 이상적으로 아름다운 공진화 관계 아닌가요?
윤노리나무 열매를 먹는 새를 관찰하기 위해 함양상림에 나왔어요. 열매가 익으면 직박구리가 떼로 몰려오거든요. ‘나 여기 있다’ 하고 고래고래 목소리를 높이지요. 가지에 매달리듯 앉아서 열매 한 알 입에 넣고 노래 한번 부르곤 하네요.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다 돌아왔어요. 풍요로운 가을날의 하루가 지나고 있어요.
로그인하시면 댓글 작성 가능합니다. 로그인
116.jpg)
117.jpg)
Guest (행간격 조절: Enter, Shift + 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