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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생명을 지탱하는구나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1-11 0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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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어머니의 숲길을 걷기로 했어요. 발아래 계곡 물소리가 무심히도 또랑해요. 물소리를 들으며 널찍한 바위에 걸터앉았어요. 금방 무더운 습기를 걷어낸 물빛이 투명한 거울 같아요. 용소 물웅덩이로 하얀 물줄기가 쉴 새 없이 쏟아져요. 이 작은 물웅덩이는 아랫마을에 다달아 호수 같은 가슴을 펼칠 거예요.
이 순간 너무도 당연한 것에 대한 성찰이라 할까요? 산맥을 이루는 흙과 숲을 이룬 나무들이 내놓는 물줄기는 잠시도 멈출 생각이 없으니.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너무너무 신기한 거예요.
불수의근이라 하는 내장과 심장도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뛴다고 해요. 생명 조건의 합을 딱딱 맞추는 자연의 질서는 누구의 손짓인가요? 효대로 이어지는 어머니의 숲길. 생명의 모성을 일깨우는 시간 앞에 섰어요. 자신의 자리를 한결같이 돌리는 존재들이 생명을 지탱하고 있어요. 연륜의 둥치들 사이로 누워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딱딱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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