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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의 나도밤나무 꽃향기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6-03 0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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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온나! 향이 너무 좋다."
산책 나온 아줌마가 뒤따라오는 일행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나도밤나무 꽃이 절정으로 피었다.
5년의 봄을 지나오지만 이 나무의 꽃은 실망 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쩐 일인지 해거리를 하지 않는다.
저녁 땅거미가 찾아올 무렵~
한줄금 비가 그치고 짙은 녹음이 중앙숲길을 감싼다.
그 아래 알싸하고 향긋한 꽂내음이 온 몸을 적신다.
숲의 은둔자 멧비둘기 소리는 깊은 고독같은 향수를 심장에다 던진다.
당단풍나무 손가락 이파리 끝에서 진초록 물방울 하나가 톡 떨어져내린다.
다람쥐 한마리가 쓱~ 쳐다보고는 코앞을 스쳐 지나간다.
소소한 저녁 발걸음에 천년의 숨결이 살아서 펄럭인다.
2021. 6. 3.
*천년숲 함양상림에는 5월말~6월 초가 되면
나도밤나무 무리들이 온통 향기나는 꽃을 피웁니다.
그 향기는 숲 전체에 퍼지며 달콤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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