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감각 - 미각
식물의 미각기관은 자신들이 식량으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탐지하는 수용체이며 주로 뿌리에 분포한다. 식물은 식량을 찾기 위해 뿌리를 내뻗어 토양 속을 샅샅이 뒤진다. 그 결과 식물의 미각은 인간세계 최고의 미식가 뺨치는 수준으로 세련화 되었다. 식물의 뿌리는 땅 속 몇 세제곱미터 범위 안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무기염류를 찾아낼 수 있다. 토양속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의 미세한 농도기울기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미각을 가져야 한다. 식물의 뿌리는 끊임없이 토양의 간을 보는데, 그 이유는 질산염, 인산염, 칼륨염과 같이 맛있는 영양소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렇게 식물의 미각은 극소량의 무기염류를 찾아내는 고도의 정밀성을 자랑한다. 식물의 뿌리는 무기염류의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자라며, 토양 속의 무기염류를 남김없이 흡수한 후에야 성장을 멈춘다.
식물들의 행동은 보기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 사실 식물은 자신이 감지한 무기염류의 농도기울기에 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뿌리를 뻗는데, 이는 당장의 필요보다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다. 즉, 미래에 발견될지도 모르는 영양분을 확보하기 위해 귀중한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행성B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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