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
함양 상림 공간입니다.
함양상림의 문화유적 - 상림 우물
상림 숲의 중간쯤에는 예전부터 물맛이 좋은 우물이 있었다. 흙을 파내고 돌담을 쌓아 만든 깊은 우물이었다. 주민의 이야기에 따르면,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먹던 물이 차고 맛있었다고 한다. 두레박이 한참 내려갈 정도로 깊어 위천 강물이 말라도 우물은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상림 우물은 오래전부터 마을의 공동우물이 되어왔다. 어릴 적부터 이 우물을 보아 왔다는 주민에 따르면 한국전쟁 때도 있었다고 한다. 물은 인류의 생명수이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우물을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들은 한때 상림 숲속에 살던 사람들일 것이다. 또 숲에 해치하러 오거나, 축구 등 운동하는 사람들도 이용해왔다. (해치는 농경사회에서 특정한 날을 잡아 들과 산에서 하루를 신나게 노는 것이다. 이날 만큼은 노동과 생활에서 오는 고통을 잊어버리고 다음 날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다. ‘해치’는 진주지방의 사투리라고 한다. 원래는 ‘회취(會聚)’에서 온 말이다.) 상림운동장에서 천령제나 군민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할 때는 행사장 주변에 옹기를 채워두고 먹기도 했다. 함양의 백전, 병곡면 주민들도 걸어서 읍내로 다니던 시절 이 우물을 이용했다. 상림 우물은 언제나 거쳐 가는 주요한 길목이었다. 이곳은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곳이면서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 우물 곁에는 오래전부터 숲을 관리하는 상림관리소가 있었다. 숲강구라고 불렀다. 관리인은 조그만 구멍가게를 열어놓고 생계를 유지하면서 숲이 훼손되는 것을 막았다. 숲의 나무를 꺾는 것은 물론이고 도토리를 줍는 것도 감시했다. 여기서 우물도 관리해 왔다.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등 더운 여름날 등목을 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 우물은 2.000년대 초반 함양군의 정비사업으로 뚜껑을 덮고 전기모터로 물을 끌어 올려 약수터가 되었다. 많은 함양읍민이 이 물을 길어다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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