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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길을 나서다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04-18 08: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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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벚나무만큼 마음을 부풀게 하는 꽃나무가 또 있을까요? 자동차를 달리는 도로가 하얀 물결로 넘쳐나요. 사람들은 앞다투어 꽃놀이를 나오고요. 그런데 이 나무는 일본 왕벚나무라고 해요. 그동안 재배품종인 조경수를 들여와 꾸준히 심었어요. 처음엔 몰랐어요. 그런데 똑같은 색과 형태의 꽃무리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지루해졌어요. 다양성을 깨트리는 일방의 힘에 빠진 거지요.
우리 산에도 야생으로 자라는 벚나무는 많아요. 새싹이 부풀어 오르는 숲엔 잔털벚나무, 올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등이 점점이 박혀 있어요. 새하얗고, 누르스름하고, 연지 볼처럼 불그스름한 꽃과 햇잎이 뭉텅뭉텅~ 피어올라요. 마치 화선지에 파스텔 물감을 뽀얗게 찍어놓은 것 같아요.
야생의 벚꽃이 마음에 비치는 잔잔한 물결이라면, 도로 가의 왕벚은 가슴에 들이닥치는 쓰나미 같아요. 그래서 야생의 여행자는 오늘도 숲길로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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