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야생의 여행자 공간입니다.
창틀 밖을 내다보니
창틀을 깨었더니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더라! 인류 진화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 다양한 종의 활동과 유전적 교류 속에 있었어.
전통적 관념을 벗고 새롭게 튀어나와 고인류학계를 당황하게 한 인류 종은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데니소바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호빗), 호모 날레디, 호모 루조넨시스 등등……
그럼,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한번 알아볼까? 데니소바인은 2010년 화석보다 먼저 DNA 분석으로 고유한 자신을 알렸어.
약 4만 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나온 손가락뼈가 전혀 새로운 인류라는 사실을 증명한 거지.
데니소바인은 약 4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에서 갈라져 나와 3만~5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어. 참고로 하이델베르크인한테서 사피엔스가 나오고 네안데르탈인이 나왔잖아.
데니소바인은 춥고 높은 지역에서 덥고 습한 해양 지역까지 다양한 기후에 적응하며 살았던 것 같아. 물론 한 시대의 사람이 그렇게 이동하며 살진 않았을 거야.
티베트고원 바이시야 카르스트 동굴에선 4만 년 된 데니소바인 아래턱 화석이 나왔어. 티베트인의 고산 적응 유전자는 데니소바인에서 온 것이라고 해.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던 네안데르탈인도 시베리아와 티베트고원, 동남아와 태평양 섬에서 활동했던 데니소바인도 사피엔스인 우리에게 자신들의 유전자를 남겨놓았어.
위 지역들의 현생인류가 증명하고 있는 사실이야.
호모 루소넨시스는 필리핀 루손섬 칼라오 동굴에서 발견된 난쟁이 인류라고 해. 6만 7천~5만 년 된 손·발뼈, 치아와 대퇴골 일부가 발견되었어.
발굴된 화석들은 사피엔스와 비슷하면서도 달랐어. 발가락뼈의 모양이 나무타기를 하는 원시적 특성을 지녔어. 초기 인류의 직접적인 증거인 거지.
2019년 네이처는 ‘Out of Asia’라는 제목으로 호모 루조넨시스의 이빨을 표지에 실었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상징이란 거야.
아시아의 섬들(순다랜드)이 인류 진화의 막다른 길이 아니라, 다양한 종이 새롭게 적응하고 진화한 무대였음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난쟁이족을 닮았다 하여 호빗(Hobbit)이란 이름이 붙었어. 키가 1m 정도, 뇌 크기는 우리의 1/3 수준이래.
2004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70만 년 전의 팔뼈와 전신 골격이 발견되었어. 이를 바탕으로 호빗이 플로레스섬에 정착하여 키가 작아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어.
이 섬엔 아주 작은 원시 코끼리도 살고 있었대.
이것을 동물이 섬과 같은 공간에 고립돼 작은 체구로 진화하는 ‘섬 왜소화 현상’이라고 해.
멸종한 줄 알았던 원시적 특징을 지닌 인류가 불과 5~6만 년 전 우리와 함께 살고 있었던 거야.
호모 날레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이징스타 동굴에서 무더기로 화석이 발견되었어. 학계에선 날레디가 원시인류와 현생인류를 잇는 연결고리일 수도 있다고 봐.
그러니 흥분할 수밖에!
날레디의 손발은 사피엔스와 닮았는데 뇌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수준이래. 나무를 타는 초기 인류의 특징도 지녔고~
이처럼 원시적 신체 구조를 지녔는데도 매장 문화와 동굴벽화 같은 추상적 사고를 했을 거라 하지만, 논쟁은 있어.
20~30만 년 전 아프리카엔 이처럼 상식 밖의 인류가 살고 있었다는 거야. 그렇게도 지혜로운 ‘사피엔스’가 태어나던 때야. 이건 너무 언발란스(unbalance) 하잖아!
사피엔스는 수많은 인류 중 하나의 종(Species)으로 태어나, 다른 종의 유전자를 흡수하고, 경쟁하며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인 거야.
우리의 DNA는 고인류가 남긴 종합선물 세트 같아.
그러니 유리 창틀 너머로 마주하는 고인류는 낯선 이방인이 아니야. 우리 몸속에 흐르고 있는 또 다른 나인 거지.
전통적 관념은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선형적 사다리형 진화관을 지녀왔어. 한 시기에는 우월한 한 종만이 생존하고 나머지는 사라졌다고 믿은 거지.
이제는 복합적이면서도 중층적으로 엉킨 넝쿨형 진화관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여러 종의 인류가 동시대에 뒤엉켜 살았다는 거야.
말하자면 합쳐졌다가 나눠지기를 반복하는 여러 갈래 강물 같은 거지!
일직선으로 무한히 나아가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때가 되면 돌아와 원점에서 만나고―얽히고설키면서 새로운 실체를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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