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야생의 여행자 공간입니다.
불씨를 일으켰어!
2019년 호주 산불은 야생동물 지옥을 만들었어. 무려 30억 마리가 죽거나 서식지를 잃었을 거로 봐.
코알라는 산불이 꺼진 뒤에도 연기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해.
동물의 유전자 속엔 산불에 대한 본능적 공포―오랜 트라우마가 있을 거야.
원시 인류도 뭐~ 처음엔 별로 다르지 않았겠지? 부모님이 “불 가까이 절대 가지 마라!” 하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을지도 몰라.
불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였어. 그런데 어느 날 호기심 많은 녀석이 그 불을 붙여서 집으로 가져온 거야.
인류문명은 바로 이 ‘무모한 모험’이 잉태했어.
불은 어둠(무지)을 밝히는 빛이야. 그래서 지혜와 이성의 상징이 되어왔고~
프로메테우스는 이러한 불을 인간에게 전해 주었어. 불의 이용은 인류의 ‘자유 의지’를 자극했지. 자연의 물성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욕구 말이야.
인류가 불을 얻는 과정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영웅적인 서사라고 해. 금기를 깨고 나아가는 모험심인 거지.
동시에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본능적인 죄책감도 지니게 돼. 그 대가로 끊임없이 번민하게 되는 거고~ 그래서 ‘고통받는 중재자―프로메테우스’를 내세운 거지.
프로메테우스 신화는 이러한 인류의 이중적 심리를 담고 있다고 해. 어때,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 녀석의 ‘무모한 모험’이 오버랩 되지 않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형벌로 독수리에게 날마다 간을 쪼아 먹히잖아. 왜 하필 ‘간(Liver)’이었을까? 간은 생명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기야.
독수리가 생명의 저장고를 쪼아 먹듯이 인류는 날마다 지구의 껍질을 파먹고 살아가잖아. 이게 바로 번민의 대변자야!
문명은 모성의 가이아를 먹고 자라난 거니까.
잘 알다시피 불은 인류 생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잖아. 동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맹수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불이 가져다준 밤의 문화―소통과 협력, 허구의 이야기가 싹트기 시작했다는 거지. 이게 아주 중요해.
춤과 음악은 무념무상으로 안내하는 카오스의 다리 같은 거야. 그리고 언어와 예술, 신화와 종교도 활화산처럼 터져 나왔잖아.
초기 인류에게 불은 생각할 이유를 불러일으켰어. 그건 바로 인지 혁명 덕분이야!
가장 오래된 문화는 불타오르는 밤에 만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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