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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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를 깨트려 봤어!
돌멩이를 깨트려 봤더니 생활 도구가 되었어! 건데 도구를 만들려면 지능과 몸의 구조가 두 손바닥 마주치듯 해야 해. 인류의 손재주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오래되었나 봐.
230만 년 전 아프리카에는 호모 하빌리스라는 종이 나타났어. 그 이름부터가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란 뜻이래. 뭔가 있어 보이잖아!
돌의 한쪽 면을 의도적으로 깨트려 날을 세운 돌도끼(찍개)를 만들었다고 해. 나뭇가지는 금방 썩으니까 남아있지 않지만, 돌은 수백만 년을 견뎌 선조의 지혜를 간직한 거잖아.
건데 하빌리스가 처음부터 돌도끼를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진 않았다고 봐. 세상에 없던 것이 하루아침에 뿅~ 하고 나타나는 그런 일은 없어.
아마도 ‘뜻밖의 발견’이었을 거야. 깨진 돌을 주워 써봤더니 꽤 쓸모가 있었겠지?
아니, 처음엔 전혀 가공하지 않은 나뭇가지나 돌을 도구로 썼을 거야. 유인원도 이 정돈 하거든~
그러다가 생각이 한 발짝 나아간 거지. 돌을 깨트려 쓰면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고 활용도도 높아지니까 말이야.
이건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던 존재가 능동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킨 혁명적 사건이야.
주변의 물건을 집어쓰는 ‘도구의 이용’과 의도를 갖고 만드는 ‘도구의 제작’은 인과(因果)가 완전히 달라!
하빌리스는 결과물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었어. 이들이 만든 석기가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처음 발견되었어. 그래서 올도완 석기라 부르는 거지.
지금 보기엔 너무나 엉성한 돌덩이로 보이겠지만, 유인원은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적인 신기술이었어. 그래서 혁명적 사건이라고 한 거야. 우리의 물질문명이 여기서 비롯되었을 테니까.
건데 시기적으로 더 앞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르히도 석기를 만들었을 거라 보고 있어.
최근엔 케냐 투르카나 호수 로메퀴 유적에서 33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견되기도 했어. 돌을 큰 돌에 부딪혀 만든 뗀석기로 로메퀴 석기라 불러. 그러니 투박하고 정교하진 않겠지?
그 당시 이 지역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가 속한 종)와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옵스가 살았대.
두 손이 자유로웠던 루시도 석기를 만들었을까?
두뇌 용량이 커진 호모(Homo) 종만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어.
이젠 하빌리스가 석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도구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은 첫 번째 종이라 하는 게 좋겠어. 루시가 의무적 직립보행으로 인류사적 가치를 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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