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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자율신경
인간의 몸과 마음의 기능은 자율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이 편향되면 자연히 자율신경도 균형을 잃고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매사에 과도하게 열중하거나 무리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건강을 해치고 만다. 반대로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면 지나치게 긴장이 풀려 신체 능력이나 기력이 저하되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여 결국 병에 걸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그 원인에 상관없이 아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그 반응은 교감신경 긴장과 당질코르티코이드(코티솔)의 분비이다. 여기에서 자율신경과 호르몬이 작용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여러 가지 반응이 일어나지만 가장 큰 반응은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서 혈압과 맥박, 혈당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긴급사태를 해결해내기 위한 아주 중요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일어나는 이 두 가지 반응의 공통점은 고혈당과 저체온이다. 이 두 가지는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조건이 된다. 교감신경 긴장이 극한까지 진행되면 혈관이 수축해서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혈류를 억제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이다. 그리고 고혈당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해당계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에너지 생성계 중에서 해당계가 순발력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무리한 생활이나 마음의 고민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고혈당과 저체온이 몸의 부담이 되어 병에 걸리게 된다. 고혈당으로 인해 당뇨병에 걸리고, 저체온으로 인해 조직에 장애를 주는 병, 암, 면역력 저하로 인한 병에 걸리게 된다. 원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몸상태였는데, 이것이 고정되면서 병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낮 시간 동안 대부분 활동을 하면서 보낸다. 이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몸상태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자율신경의 하나인 ‘교감신경’이다. 그리고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는 저녁시간 동안 몸상태를 지탱하는 역할은 ‘부교감신경’이 맡고 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밸런스를 이루며 안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깊은 잠을 청하는 규칙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런 생활이 이어질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신면역혁명] 아보도오루 외, 중앙생활사, 2014
최근에는 면역과정과 관련하여 좋은 스트레스(eustress)는 면역력을 증진시키지만 나쁜 스트레스(distress)는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하여 두 개념을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쁜 스트레스는 잠재적으로 병인인 동시에 노출될 때는 여러 종류의 질병에 대한 민감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나쁜 스트레스는 궤양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항체 생성의 수준을 감소시키고, T임파구의 발달을 억압하며, 감염 부위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종양의 전이를 2배나 증가시키는 등 질병에 대한 민감도를 현격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쁜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되는 것으로 믿어지는 질병들은 우울증을 비롯하여 유방암,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비만, 근육 약화와 골격의 손상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러한 나쁜 스트레스를 퇴치하기 위해 독일과 일본 등의 산림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산이나 숲의 공기가 가지는 밝기와 색채의 산뜻함뿐만 아니라 후각자극과 청각자극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빠르게 회복시켜준다. 또한 숲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는 것 이외에도 산림환경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나 활성산소가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서 나쁜 스트레스로부터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학적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운동요법은 유산소운동을 기본으로 한다. 유산소 운동은 에너지 소비량의 증대에 의한 신체 에너지 균형의 개선뿐만 아니라 불안상태의 감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작업과 같이 집중을 요하는 운동요법도 불안상태의 경감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재 외, 통합의학적 산림치유 프로그램 매뉴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 제 480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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