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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0-15 03: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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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은 높은 초원에 사는 고고한 풀꽃이에요. 5장의 별빛을 머금은 청자빛 고운 꽃을 피우지요. 가을밤은 어김없이 한기가 몰려오고 벌은 추위에 떨겠지요. 이때 용담꽃은 벌에게 달콤한 꿀과 하룻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니. 꽃 모양을 보면 깊숙한 통꽃 안쪽에 꿀샘이 있어요. 맛난 밥을 먹고 놀다가 꽃 속에서 포근한 하룻밤을 지새울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꽃잎은 기온이 16도 아래서는 닫히고 22도를 넘어서면 열린다고 해요. 아쿠아포린이란 단백질이 수분을 조절해서 꽃잎을 여닫는 거라네요. 캄캄한 밤을 지키던 몽골 초원의 게르가 동이 트는 아침햇살에 출입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격이지요. 꽃잎을 벗어난 세상이 얼마나 넓어 보이겠어요. 이때 벌은 온몸에 흠뻑 묻은 꽃가루를 다른 꽃으로 옮겨 가겠지요. 이것이 바로 용담이 판을 깔아놓은 큰 그림 아닐까요?
쌀쌀한 하룻밤 게르를 내어주는 용담꽃의 따스함. 가슴 푸근한 그날의 추억이 오래 남을 거 같은데요. 그래서 꽃말도 ‘그대가 힘들 때 나는 사랑한다’라고 하네요. 별빛을 머금은 용담꽃은 마음도 한없이 넓은 거 같아요. “푸른 눈의 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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