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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어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10-02 03: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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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생물은 몸을 숨기려는 본능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상식은 뒤집히기도 해요. 풀숲을 엉거주춤 기어다니는 조그만 무당벌레는요. 등껍질 날개가 빨간색이니 얼마나 눈에 잘 띄겠어요. 특히 새는 빨간색을 잘 본다고 하잖아요. 하필이면 이름도 무당이네요. 우리의 관념 속에 무당과 광대는 화려함의 대명사인가 보아요. 무당개구리, 무당거미, 광대노린재 등은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니까요.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빗대어 이름 지은 걸로 보는 거지요.
그러면 무당벌레가 유독 눈에 잘 띄는 옷을 입은 이유는 뭘까요? 무당벌레는 위협을 느끼면 죽은 체를 하고, 툭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도 풍긴다는 사실. 새들이 이 냄새에 한번 혼쭐이 나면 학습효과를 얻겠지요. “어~ 이거 보통 놈들이 아니로군!”
포식동물의 잠재의식에 고통을 안겨준 깜찍 발랄한 무당벌레! 남들이 주변 환경에 맞추어 비스무리한 보호색을 입을 때, 반대의 길로 갔어요. 이 작은 미물이 온몸으로 설교를 하네요. “두렵긴 하지만 반드시 남들 따라갈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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