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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감나무 아래 소나무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6-05-27 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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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감나무 아래 소나무
대문간을 지키고 선 고향 집 감나무, 어릴 적 보기에도 지금만 했다. 내가 올해 61살이니 아마도 100년은 훨 지났을 것이다.
한때 감이 1,000개 정도 열렸을 만큼 든든한 재목(財木)이었다. 이래저래 정이 많이 든 거다.
10여 년 전부터 시름시름 하더니 올해 생명을 다했다. 형님하고 둘이서 밧줄을 묶어 베는 데 원하는 방향으로 둥치가 쓰러지지 않았다.
그 아래엔 십여 년을 정성껏 키운 소나무가 있었는데 스치며 떨어진 거다.
순식간에 한쪽 가지가 늘어지고, 전체의 수형이 산발한 여인네처럼 헝클어져 버렸다. 생명 있는 것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꼭 뭐냐면 ufc 선수가 턱을 맞고 쓰러질 때 온몸이 경직되어 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까?
안타까운 마음에 꺾어진 잔가지 쳐내고 수형을 다듬어 주었다.
장마철 지나면 회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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