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소나무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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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 소나무를 베지 마라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5-01 08:51:11     101

 

천년 소나무 왕국은 오늘도 이어진다누구 하나 관심 가지는 이 없어도 씩씩한 기상으로 제자리를 지킨다궁궐의 대들보로군함의 조선재로 제 몫을 다하던 영광은 사라진 지 오래건만 천년 왕국을 지키고 선 안면도의 소나무는 변함없이 푸르다.

중부 서해안 지방에서 가장 혈통 좋은 소나무들이 사는 곳, 500여 년 동안 소나무만 지속적으로 보호해 온 조선 왕조의 철저한 노력이 숨쉬는 곳안면도 솔숲을 설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내용이다.

안면도 솔숲의 명성은 천 년 전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4] 서산군(瑞山郡산천(山川)조에는 고려 때부터 나무를 기르고 저장하였다궁실과 배를 만드는 재목은 모두 이곳에서 얻는다.’는 기록이 있고조선 후기 김정호가 편찬한 지리서 [대동지지]나 문물제도를 정리한 [증보문헌비고]에도 고려조부터 안면곶에서 재목을 길러 궁실 건축용과 선박 제조용 목재를 얻었다.’고 밝혔다참고로 안면도는 삼남 지방의 세곡(稅穀)을 쉽게 운반하려고 1713년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 신온리 사이를 뚫어 바닷길로 연결하면서 육지가 섬으로 변했다.

안면도 솔숲이 고려 왕조에 이어 조선 왕조까지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13세기 몽골의 산림 약탈을 피할 수 있었던 행운도 있다기록은 변산반도와 장흥의 천관산제주 산림이 일본징벌용 선박 제조 때문에 무참히 베어질 때안면곶의 솔숲은 도낏날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안면도 소나무의 명성은 [화성성역의궤]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지금부터 200여 년 전인 1794년에 착공하여 1796년에 완공한 수원화성의 규모와 축조 경위가 수록된 이 의궤에는 다른 건설 자재와 마찬가지로 목재에 관한 것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화성 건설에 사용한 목재는 원목 9.680판재 2.300서까래용 원목 1만 4.212주로 안면도장산곶강원도 관동전라좌.우수영에서 조달했다고 밝혔다.

그 원목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목재는 기둥이나 대들보로 사용된 대부등(大不等)이다대부등은 길이 9m, 줄기 쪽 직경 67cm로 매우 굵은 목재를 말한다높이 25m, 가슴높이 직경 80cm나 되는 거대한 소나무를 잘라야 대부등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나무가 사용되었는지 상상할 수 있다.

[화성성역의궤]는 수원성 축조에는 원목 하나의 부피가 4m³에 달하는 대부등 344주를 사용했으며이들은 모두 안면도에서 조달했다고 밝혔다. 200년 전 안면도 솔숲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당시의 안면도를 상상하면 천년 소나무 왕국이 어떠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 소나무전영우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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