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소나무 공간입니다.
지구상의 소나무속 수종의 발달과 분포
동아시아에서의 소나무류의 이동과 진화역사는 북반구의 타지역과 현저히 다르다.
대빙하기에 두꺼운 얼음층이 형성되면서 수면이 낮아졌고 많은 섬들이 반도가 되거나 큰 섬으로 합쳐졌다.
산악지역을 따라 몇 수종이 말레이반도에 남하하여 적도를 건너 수마트라에 도달하였다.
이들은 방향을 바꾸어 북쪽의 필리핀에 도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 이상의 남쪽으로의 이동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는 인도네시아의 다른 섬에는 소나무류의 자생수종이 없으며
습하고 무더운 적도지방에서 소나무류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베리아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심각한 빙하작용이 없었다.
동북아시아의 북쪽지방 역시 같은 위도에 있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형성되었던 빙하작용이 없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는 아직도 제3기에 생존한 몇 종의 소나무류가 존재한다.
이 지역에서는 주로 만주, 한반도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소나무류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중에는 소나무, 곰솔, 잣나무처럼 현존하는 수종들과 이들과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별개의 이름으로 명명된 것들이 있다.
복유관속 아속의 경우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에서 중생대의 쥬라기에 속하는 소나무류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제3기의 퇴적층에서는 많은 소나무류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연해주 지역과 사할린에서 최소한 3-4종의
소나무류가 보고되었다.
한반도에서는 이미 백악기의 소나무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경북의 포항, 연일 감포지역과 강원도의 통천, 북평 등지의 제3기의 층에서 많은 양의 소나무류 화석이 보고되었다.
이들 중에는 지금의 소나무류와 특성을 달리하며 별개의 종으로 명명된 4-5종의 소나무류가 있으며,
대부분은 종의 식별없이 소나무류의 수종으로만 보고되었다.
[소나무와 우리문화] 숲과문화연구회 11쪽에서 발췌
지구상의 소나무속 수종의 발달과 분포 - 고려대 산림자원학과 김진수 교수
소나무(Pinus densiflora)는 한반도에는 물론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만주의 동쪽지역에도 분포한다.
또한 산동반도에도 산발적으로 존재한다고 보고되었다. 일본에서도 혹까이도를 제외한 거의 전역에 분포한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는 제주도,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흑산도와 홍도에도 서식하며
육지에서는 함경, 평안도의 고원지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역에 분포한다.
수직적으로는 남부에서는 해발 1200m이하, 중부에서는 1000m이하, 북부에서는 900m이하에서 자라나
주로 200-400m 정도의 중간 범위에서 잘 자란다.
소나무는 양수에 해당되지만 노령림의 그늘 아래에서 치수발생이 양호하여 천연갱신에 의해 순림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산악지 뿐만 아니라 낮은 지역이나 바닷가에서도 잘 생육한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소나무류가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와 같은 분포를 갖게 되었는지를
수종별로 이야기 할 수는 없으나 그동안 일부지역에서 화분분석의 결과는 전체적인 흐름에 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해 준다.
지금부터 약 10000-6700년 전의 시기에는 한반도의 식생은 참나무류와 기타 낙엽활엽수가 주를 이루었으며,
이 시대의 기후는 전 시대에 비해 상당히 온난화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나무류의 현저한 증가는 지금부터 6700-4500년 전의 약 2000여년 동안의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소나무류의 증가가 이러한 기후변화와 직접 관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몇 지역에서 탄편의 함유량이 높은 점토층 위에 소나무류의 화분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당시에는 산불이 자주 발생하여 소나무의 이차림이 성립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마도 그 당시의 강우량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에 연평균 기온이 조금 높았다면
기후가 상당히 건조하여 산불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우기에 토양침식이 일어나고 건조기에 토양이 메마르게 된 것 역시 다른 종류에 비해
소나무류의 생육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4500-1400년 전의 기간 동안에는 소나무류가 감소하여 다시 참나무류, 개서나무류, 느릅나무류 등이 우월하게 나타난다.
이 시대 이후 젓나무가 증가하여 기후가 차츰 한냉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농경활동이 활발해지고 산림의 파괴가 가속화 되었고 각지의 화분도의 최상부에는
소나무류의 화분이 80% 이상의 높은 출현빈도를 보여 현재와 같은 소나무의 임상이 전개되었음을 알려준다.
[앞의 책] 18-19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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