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숲을 사람이 간섭해서 땅의 생산성을 낮추어 간다면 그곳에 나는 소나무는
키가 낮아지고 가지만 옆으로 뻗어나가며 뿌리가 넓게 발달하게 된다.
그 나무의 에너지는 지상부를 위해서 이용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뿌리에 이용된다.
만약 가을에 솔씨가 떨어진 땅이 햇볕을 잘 받는 광물질 토양이라면 싹이 잘 터서 잘 자라게 된다.
이것은 소나무가 어릴 때 햇볕을 필요로 하는 양성의 나무이기 때문이다.
솔씨는 풀밭이나 높은 나무 아래 그늘이 짙은 곳에서는 싹을 틔우지 못한다.
그러나 드문드문 서 있는 소나무의 노령림 아래에서는 자람을 계속할 수 있다.
떨어진 솔잎은 솔씨의 싹틈을 억제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솔잎이 채취되어 광물질 토양이 노출된 곳에서는 싹틈이 잘 된다.
[소나무] 대원사 / 임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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