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과 초기 인류의 성장
벌꿀과 초기 인류의 성장
벌꿀은 지금이나 우리가 진화하던 과거에나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음식이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한 에너지 음식이다.
모든 유인원이 벌꿀을 먹었다. 현재 널리 인정받는 이론에서는 직립보행하는 당시의 초기 인류가 온종일 벌꿀을 찾아다니느라 이미 쉽게 눈에 띄었고 벌꿀길잡이새가 이러한 초기 인류와 함께 공진화했다고 보고 있다.
뇌는 절대적인 포도당 소모자이다. 뇌는 기본적인 세포 기능뿐 아니라 신경전달을 위해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생리학자는 뇌조직을 가리켜 “물질대사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이라고 일컫는다.
평균적인 인간 뇌는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일일 에너지 요구량의 20%를 소비한다. 또 그 모든 에너지를 포도당 형태로 요구한다. 인간의 식단에 포함된 천연 음식 가운데 벌꿀만큼 순수하고 소화하기 쉬운 형태의 포도당을 함유한 것은 없다. 한 숟가락 분량의 벌꿀에 들어 있는 칼로리의 3분의 1 전부가 순수 포도당이며 나머지의 상당 부분도 설탕과 비슷한 과당의 형태로 되어 있다.
1959년 탄자니아 올두바이 계곡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는 두개골의 크기가 (현생 인류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커다란 어금니가 있다. 호모속의 두개골은 이보다 작은 턱과 이빨을 지니고 있다. 현대 인간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보다 두 배 반이나 큰 두뇌 용량을 자랑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커졌다.
엘리사 같은 영양학적 인류학자가 보기에 우리 조상의 두개골에 나타난 모든 변화는 식습관과 관련한 중요한 물음을 제기한다. 칼로리 증가가 수반되지 않았다면 초기의 인간들은 커진 두뇌의 물질대사 소비량을 충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치아 크기가 작아진 변화가 이를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데, 이것은 보다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암시한다.
오늘날까지 대다수 이론에서는 사냥을 통한 고기 소비의 증가, 혹은 덩이줄기나 그 밖의 새로운 음식을 얻고 준비할 수 있는 도구의 등장 덕분에 그런 변화가 가능했다고 보았다. 불을 통제하게 됨으로써 요리의 영양학적 이점을 얻었다는 이야기 역시 가능성 있는 요인이었다. 엘리사와 동료들은 이러한 식습관 혁신의 목록에 벌꿀을 포함하며, 벌꿀이야말로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영양 음식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말한다.
[벌의 사생활]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로그인하시면 댓글 작성 가능합니다. 로그인
Guest (행간격 조절: Enter, Shift + 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