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대멸종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말한다. 지금 지구상에 생물들이 멸종되는 속도는 이전의 모든 대멸종에 비할 수 없이 빠르다고. 그런데 이(여섯 번째) 대멸종은 단지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 말고도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 이전의 대멸종은 산소 부족에 의해 정점을 찍고 나서 다시 이전의 상태로 지구 환경을 되돌리는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은 그렇지 않다. 이번 대멸종의 핵심은 인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다. 최상위 포식자는 다른 역할을 하는 생물에 비해 그 개체수가 가장 적어야 한다. 호랑이가 늑대만큼, 토끼만큼 있게 되면 그 생태계는 망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이면서도 수가 너무 많다. 그러니 인간은 생태계의 다른 모든 생물들과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을 한다. 식물들과 생산자의 영역에서 싸운다. 식물이 자라야 할 곳에 인간이 먹을 곡식과 채소를 재배하면서 그들의 근거지를 뺏는다. 도토리를 놓고는 다람쥐와 다투고, 곡식을 놓고는 새와 곤충과 다툰다. 비료를 만든다고 세균이나 곰팡이가 분해해야 할 똥오줌과 꼴을 가지고 두엄을 만든다. 고등어나 참치와 멸치를 두고 다투고, 오징어를 놓고는 상어, 고래와 다툰다.
그리고 이 모든 영역에서 인간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이겨버린다. 생태계는 냉혹하다. 경쟁에서 진 종은 사라진다.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박재용, MID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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