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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한테서 멀어져 가거라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5-09-12 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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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물도랑엔 또랑또랑 물소리도 맑아요. 어느새 피어난 물봉선이 붉디붉은 얼굴을 내밀었어요. 꽃 모양을 가만히 살펴보니, 앞에선 풍만하게 웃고 있지만 옆에선 조금 기괴하게 움츠리네요. 입만 크고 몸집은 볼품없는 아귀 같다고나 할까요.
흔히 우리가 쓰는 말에 ‘꼬투리 잡다’라는 말이 있지요. 꼬투리를 잡으면 터지기 마련이고요. 그럼 실체가 드러나잖아요. 이때 꼬투리는 콩의 꼬투리에서 왔다고 해요. 콩과 식물의 특징이 열매가 익으면 꼬투리가 수축하는 힘으로 씨앗을 튕겨내거든요.
물봉선은 봉선화과이지만, 비슷한 특징을 지녔어요. 뭉툭한 열매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스프링처럼 씨가 튕겨 나가요. 때가 되면 인정사정없는 물봉선 열매! “어떻게든 어미한테서 멀어져 가거라, 얄미운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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