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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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언 할머니와 만남
삭막한 열대의 천막 안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1974년 젊은 고인류 학자 도널드 조핸슨이 낮에 발굴한 화석을 분류하면서 들은 비틀즈의 노래라고 해.
318만 년 전 에티오피아 하다르 계곡에 살았던 머~언 할머니―최초의 인류 루시가 탄생한 절묘한 순간이야!
세상이 발칵 뒤집혔어. 이처럼 온전하고 오래된 고인류 화석이 나온 건 처음이었으니까 말이야. 그 당시엔 그도 루시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줄은 몰랐겠지?
조핸슨은 나중에 『최초의 인류 루시』라는 책을 썼어.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연대가 더 오래된 고인류 화석(투마이, 오로린, 아르디)이 나왔잖아. 그러니 이제 루시가 최초의 인류는 아니게 된 거지.
그렇다고 해서 루시의 명성에 금이 간 건 아니야. 최초라는 타이틀도 여전히 가능해.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 볼게~
루시의 화석은 골격의 40% 이상이 발굴되었고, 그 뒤로 같은 종(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화석이 여럿 나왔다고 해. 그러니 연구가 많이 되었겠지?
루시의 키는 1미터 남짓, 뇌 용량은 420cc 정도로 아직 침팬지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대. 온몸의 털도 그대로 있었고, 허리도 구부정해 오래 달릴 수 있는 몸의 구조도 아니었어.
하지만 루시는 두 발로 균형을 잡으면서 안정적으로 걸었어. 발이 걷는 목적으로만 쓰여 독립적인 기능으로 분화한 거지.
나무 타기와 두 발 걷기를 동시에 했던 맨 처음의 그들과는 확실하게 달라!
그런 의미에서 ‘의무적 두 발 걷기’로 진화한 최초의 인류라 할 수 있겠지? 참고로 의무적 두 발 걷기는 고인류 학자 이상희 교수의 주장이야.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360만 년 전 루시가 속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종의 발자국이 나왔어. 건데 발가락이 모두 앞으로 향해 있는 거야. 이것은 의무적 두 발 걷기의 증거라 할 수 있지. 이제 발은 걷는 데에만 충실했다는 거지.
아르디의 엄지발가락은 나무를 타기 위해서 손처럼 옆으로 벌어져 있었잖아.
하지만 루시가 숲을 완전히 떠난 건 아니라는 말도 있어.
그럼, 루시가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했는지, 그 영향을 한 번 알아볼까.
2014년 거장 뤽 베송 감독이 ‘루시’라는 영화를 만들었어. 궁극적으로 진화한 초월적 존재―루시(스칼렛 요한슨)가 과거의 루시(머~언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
미래의 인류와 과거의 인류가 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인류 진화의 시작과 끝이 대원을 돌아 하나 되는 철학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거야.
아직 하나가 더 남았어. 미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이름도 루시거든~ 태양계 내 소행성 탐사를 위해 2021년 발사되었어. 2027년~2033년까지 목성 궤도를 도는 트로이 소행성군을 살펴보는 것이 주목적이야.
화석 루시가 인류 기원을 밝혔듯, 탐사선 루시는 태양계의 기원을 밝히러 간 거래.
미지를 밝혀 온 루시 그 이름이 뇌리에서 짜릿하잖아!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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