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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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의 그는
맨 처음의 그를 우리는 선지자 또는 영웅이라 하지.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외친 코페르니쿠스,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지구 궤도를 처음으로 벗어난 인류―유리 가가린 등등……
그럼, 맨 처음으로 우뚝 일어선 영장류는 어떨까? 그는 전혀 ‘새로운 동물’의 조상이 되었어. ‘문명을 꿈꾸는 인류’라는~
이것은 선지자나 영웅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야!
그러면 인류 문명의 촛불을 밝힌 위대한 그가 누구인지 알아봐야지. 다시 말하자면 최초의 인류는 누구일까?
사실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야. 천만년~오백만 년 전의 일이라 물증으로 남은 자료가 거의 없거든. 고인류학은 화석이 된 뼈를 중심으로 연구해.
영장류와 인류를 구분 짓는 중요한 특징이 두 발 걷기라 했잖아. 화석으로 두 발 걷기를 확인하려면 두개골, 골반, 대퇴골, 치아, 손·발가락 등의 뼈가 중요한 구별 포인트야.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화석은 주로 동아프리카 지층에서 발견되었어. 그래서 아프리카를 인류의 발상지라 해.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 인류의 후손인 셈이지.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고향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아!
DNA 분석을 통해서도 아프리카 현생인류의 유전적 변이가 가장 크다고 밝혀졌어. 사피엔스 일부가 아웃 오브 아프리카 했으니까, 유럽이나 아시아인의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질 수밖에~
이제 진짜로 맨 처음의 그를 만나러 가야지.
중앙아프리카 차드에서 700만 년 전에 살았던 투마이(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화석이 발견되었어. 동아프리카 케냐에선 600만 년 전 오로린(오로린 투게넨시스) 화석이 발견되었지. 에티오피아에서는 440만 년 전 아르디(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화석이 발견되었고~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투마이 화석은 가장 오래된 연대 때문에 최초의 인류 1순위에 올랐어!
발견 초기엔 두개골(대후두공 위치)로만 직립보행을 추정해 논란이 많았어. 하지만 최근 대퇴골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두 발 걷기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어.
오로린은 투마이보다 조금 늦게 나타났지만, 증거는 더 명확해. 튼튼한 대퇴골이 발견되었는데, 이건 체중을 지탱하며 걸었다는 확실한 물증이거든~
두개골은 없고 대퇴골과 골격의 일부 뼈들이 발견되었어.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아르디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석(전신 골격의 45%)이 쏟아져 나왔거든.
놀라운 건, 골반은 서서 걷기에 적합한데 발은 나무를 탈 수 있게 엄지발가락이 벌어져 있다는 점이야. 숲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두 발로 걷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거지!
긴 팔과 함께 손처럼 쓰는 발가락은 나무 위의 생활에 알맞은 신체 구조야. 이건 영장류와 다르지 않은 거잖아.
아르디는 숲과 사바나 초원에서 동시에 적응해 온 인류의 모자이크(Mosaic) 형질을 잘 보여주고 있어.
투마이―오로린―아르디! 아직은 최초의 인류를 정확하게 콕 짚을 수 없지만, 이런 순서로 윤곽이 나온 상태야. 이들은 모두 나무 타기와 두 발 걷기를 동시에 하고 있었어.
그리고 어떤 영장류의 직계 조상에서 침팬지와 우리가 갈라져 나왔는지 아직은 몰라~
차원을 바꾼 맨 처음의 그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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