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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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이야기
오래전에 우리는 꼬리를 달고 있었어. 원래의 조상님이 누군지 확실히 모르지만, 꼬리가 있었던 건 확실한 거야. 꼬리뼈가 우리 골반에 남아 있잖아!
공룡이 멸종하면서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초기 포유류도 꼬리가 있었어.
사실 동물에게 꼬리는 생존의 도구야.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추 역할을 하거든. 엄청난 속도로 달리면서 방향을 틀 때 꼬리가 없으면 원심력을 잃고 쓰러진다는 거야.
사바나 초원에서 가젤영양을 뒤쫓는 치타나 사자의 모습을 떠올려 봐!
포식동물의 길다란 꼬리는 비좁은 수목 사이에서 정밀하게 방향을 트는 참매의 꼬리깃 같은 거라고~
그리고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긴데, 꼬리는 감정 표현의 수단이기도 해! 가만히 보면 개나 고양이는 꼬리로 감정을 나타내잖아. 반가울 땐 치켜들어 흔들고, 두려울 땐 가랑이 사이에 감추고~
이 흥미로운 꼬리가 우리에겐 왜 없을까? 그 이유를 찾아서 진화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볼까 해. 그럴려면 먼저 인류와 가까운 영장류와 유인원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영장류(靈長類)란 ‘신령스럽고 지혜로운 동물 무리’라는 뜻이야. 생물학적으론 인류도 영장류에 속하지.
약 6,500만 년 전 원숭이 무리 같은 영장류가 나타났다고 해. 약 2,000만 년 전에는 인간의 특성을 닮은 원숭이들이 나타났고~ 이 진화한 생명체를 우리는 유인원(類人猿)이라 불러.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은 어떤 원숭이류에서 진화한 영장류인 거지.
원숭이류의 길다란 꼬리는 유인원으로 진화하면서 없어졌다고 해. 대체 어떤 행동 특성이 이들의 꼬리를 거두게 했을까?
유인원은 덩치가 커지면서 나무 위에서 네발로 걷기 힘들었을 거라는 추측이 있어. 여기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지.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는 수평의 체형을 가졌지만, 덩치가 커진 유인원은 수직의 체형으로 바뀌어 갔다는 거야.
유인원은 뒤뚱뒤뚱 걷거나 앉아서 아기를 안기도 하고 서로의 털도 골라주잖아. 이미 엄청난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거야!
유인원은 수직의 체형으로 바뀌면서 꼬리를 포기한 거야. 균형을 잡는 기능이 꼬리에서 ‘팔과 손’ 그리고 ‘발바닥’으로 옮겨가니, 오히려 꼬리가 거추장스럽게 된 거지.
차원이 달라진 거야. 수직의 체형은 하늘을 볼 수도 있으니까!
이쯤 되면 유인원이 점점 인류로 변신하고 있다는 확신이 팍~ 하고 오지 않겠어? 반쯤 자유로워진 앞발은 나중에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손이 되는 거고~
인류는 두 발 걷기를 하면서 몸무게가 골반과 척추 아래에 집중되었어.
5개의 천추(Sacrum)가 하나로 합쳐져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하게 되었고, 꼬리는 몸 안으로 말려 들어가 미추(Coccyx)로 남게 된 거야.
밖으로 뻗어 나갈 에너지가 몸 안쪽으로 응집되었단 말이지.
감정을 담당하던 꼬리의 기능은 천추로 옮겨 들었어. 옛말에 여인이 천추의 한을 품으면 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잖아.
반대로 천추를 잘 쓰다듬어 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거야. 할머니가 아이들 울 때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이유인 거지.
이게 바로 지금 우리의 꼬리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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