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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과 피톤치드 1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1-04-26 03:12:51     73

산림욕과 피톤치드 1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산림욕의 이로움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휴일이면서도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녹음속으로 등산이나 하이킹을 떠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싱그러움과 생명력이 넘치는 산림은 인간의 중요한 휴식공간이기도 하며 상쾌한 공기와 풋풋한 내음을 맡을 수 있는 곳이다. 산림욕의 효과를 높이는 것은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미생물의 공격을 막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식물(phyto)과 죽이다(cide)를 뜻하는 그리스어합성어로 식물이 내뿜는 살균성 물질이라 할수 있다.

1. 수목의 자기 방어와 공격수단, 피톤치드
피톤치드는 수목이 생산해내는 휘발성 물질로 그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는 유기화합물이다. 숲에 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주는 것도 테르펜이 함유된 피톤치드가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알파파란 의식이 가장 높은 상태에서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발생되는 뇌파로서 명상파라고도 한다. 이 상태는 심신이 안정되어 집중력이 향상되고 기억력도 증가하는 것은 물론 여유로운 마음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최근 산림욕도 일광욕이나 해수욕과 같이 우리 생활속에 없어서는 안될 건강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피톤치드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역시 나무가 많은 곳이다. 특히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내뿜는 시기는 여름부터 초가을이다. 이때 내뿜는 피톤치드의 양은 다른 계절에 비해 5-10배 이상이다. 또 피톤치드는 우리의 몸을 쾌적하게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향균, 방취, 소취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이는 산림이나 나무에 있는 "산림의 정기(精氣)로서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매력이 숨겨져 있다.

2. 피톤치드의 효과
1. 쾌적감------ 삼림욕의 쾌적감은 자율신경의 안정에 효과적이며 간 기능을 개선하거나 잠을 잘자게 한다.
2. 소취,탈취----산림내에 가면 악취의 원인이 되는 동물의 사체나 썩은 나무등이 있어도 상쾌한 공기를 느낄수있다. 산림에는 공기를 정화하거나 악취를 없애는 기능이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소취 작용은 주변의 생활취에도 효과적이다.
3. 항균,방충-----식품의 방부,살균을 비롯하여 방이나 욕실의 곰팡이,집먼지 진드기 등의 방충에도 효과적이다. 향균작용은 인체를 좀먹는 병원균에도 유효하다. 인체에 안전한 천연물이므로 부작용의 염려가 없다.

그렇다면 수목은 무슨 이유로 피톤치드를 만들어 내는것일까? 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1차적으로 태양의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 작용을 하고, 2차적으로 피톤치드와 같은 성분을 만들어 낸다. 다른 식물의 발아나 생장을 억제하는 생장저해작용,곤충이나 해충의 공격에서 줄기나 잎을 보호하려는 섭식저해작용,병원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살충,살균작용등 그 역할이 다양하다. 토양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수목은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이나 자극을 받으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피톤치드를 만들어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이러한 자기 방어기능은 역으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공격수단이 되기도한다. 하찮은 미생물에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존하기위해 다양한 방어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피톤치드도 나무의 자기방어 격인 비밀병기이다. 이것으로 나무는 수백,수천년을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생물은 자연의 오묘하고 섬세한 규칙을 따르며 살아간다. 자연의 섭리를 지키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3. 피톤치드와 삼림욕
삼림욕의 의학적 효능은 '피톤치드 효과'이다. 이러한 발견은 '식물의 불가사의한 힘'을 증명하는 하나의 충격적인 화제였다. 삼림욕은 아직 연구영역도 넓지 않고 기본적으로 그 의학적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피톤치드라는 물질의 발견으로 삼림욕의 생체효과가 널리 인정되고 있다. 정유 즉 식물에서 채취하여 정제한 휘발성 방향물질은 보통 주위의 미생물에서 나무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산하는 일종의 항생제이다. 이것은 유해균과 무해균을 함께 사멸시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피톤치드는 수목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어떤 균을 죽일것인가 선택할 수 있고 인간의 신체에 무리없이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또 항생물질은 강력한 살균력으로 미생물을 진화시켜 내성이 강한 신종질병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피톤치드는 인간에 기생하는 병원체의 활동을 억제하고 인간이 가진 방위력을 촉진시킨다. 이외 악취제거, 피로해소, 긴장완화,구충, 이뇨, 거담, 강장, 혈압강화 효과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한다. 또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특별한 효과가 있어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독일,러시아,일본 등 외국에서는 '산림요법'이라는 건강법을 행하고 있다. 이것은 숲속에 들어가서 나무가 발산하는 향기를 마심으로 안정효과, 진정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그중 삼림욕을 대체의학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병원의사에게 삼림욕이 효과적이라는 진단서만 받으면 삼림욕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있다.

국가가 의료보험제도를 통해 삼림욕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림욕장 인근 병원의 무료진료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의 숙식비까지 보조된다. 독일정부가 삼림욕을 포함한 자연요법에 지원하는 건강보험료는 연간 약 8천억원에 달한다. 일본은 산간벽지에 삼림욕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국립연구소에서 15명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하면 해당 마을에 있는 숲은 삼림욕장으로 인증받을 수 있다. 이로 볼 때 올 가을 재선충으로 무차별 테러를 당한 한국 산간지대는 사실상 주요 관광자원을 잃은 셈이다. 사람들은 국내 삼림욕장을 하루 즐기고 오는 정도로 인식하고있다. 이제는 한국도 숲이 가진 의학적,산업적 가치를 새롭게 조망하고 꾸준한 연구와 활용을 벌여야 한다.

4. 피톤치드와 건강
스트레스는 인간의 향신료라는 명언이 있다. 스트레스가 언제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긴장'이라는 말로 바꾸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적당한 긴장은 정신을 차리게 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그러나 질병으로 이어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향신료'라는 말로 대치될 수 없다. 최근 '생활습관병' '게으름병'이라 부르는 성인병의 80%가 스트레스에 기인한다. 알레르기 증상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반면 피톤치드는 몸을 쾌적하게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거기에 삼림욕이 하나의 방법이다. 산림이나 나무의 효용은 피톤치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산림에서 나는 소리나 짙푸른 녹음은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혈압을 저하시킨다. 산림이나 나무는 오감에 모두 쾌적감을 준다. 인간은 자신의 면역기구를 피톤치드를 통해 스스로 강화할 수 있다. 인후에 감염균이 생길 경우 항균력이 강한 피톤치드를 물에 타서 구강을 세척한다. 병원체인 미생물과 접촉한 후 행하는 좋은 질병 예방법이다. 또한 아침에 기상했을 때 인후가 가끔 아플 때가 있다. 수면 중의 인체방어시스템과 주간에 침입해 있던 여러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로 구강을 세척하면 인체의 임파선 보호와 더불어 여러가지 미생물을 퇴치할 수 있다.

감기나 인플로엔자 이보다 더 심한 질병이 걸린다 해도 초기 목부위 임파선에 희석한 정유로 예방하면 질병과 싸우는 면역력을 도와 병에 걸린 기간을 짧게 줄 일 수있다. 아울러 자신의 몸 건강에 있어서 피부가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피부는 몸의 살아있는 가장 큰 기관이다. 방향욕을 통해 소량의 정유를 반복,공급하면 피부에 좋을 뿐만이 아니라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톤치드는 인간에게 '따스함''편안함'을 주는 산림의 가장 큰 선물이다.

글쓴이- 강하영 (국립산림과학원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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