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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보답해야겠구나
함양상림 산책로를 걷다가 원앙 가족을 만났어요. 귀여운 아가 원앙들이 엄마 꽁무니를 물고 앉았어요. 바로 코앞에서 지켜볼 수밖에요. 새끼를 키우는 시기에 원앙은 신기하게도 경계심이 사라져요. 혹 공원화에 적응한 원앙의 심리 기제일까요? 뭐~ 어쨌든 원앙 가족 관찰하기는 아주 딱이네요.
아가 원앙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졸다가 주변의 소음에 번쩍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요. 그러는 사이 때때로 조그만 날개를 퍼덕이거나 다리를 쭈~욱 뻗거나 고개를 낮추고 온몸으로 스트레칭을 해요. 졸기, 스킨십, 스트레칭은 가족관계 형성과 생육에도 중요하겠지요. 영장류도 가족끼리 털 고르기를 해주잖아요.
새끼 원앙은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물가로 나와요. 독립된 먹이활동을 해요. 다른 새들처럼 먹이를 받아먹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물갈퀴를 갖고 있어 헤엄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고요. 수컷이 바람둥이로 살아도 후손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겠지요.
원앙처럼 포식자를 경계해야 하는 동물은 여유를 부릴 틈이 없어요. 사바나 초원의 초식동물도 마찬가지예요. 살아남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니까요. 사정이 이러하니 문화를 이루기 어려운 거지요. 문화는 안정된 시간 위에 자리 잡아요.
그러면 인류는 어떤가요? 길어진 이유기는 사회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요. 이 시기 부모와 사회를 인지하고 모방하면서 배우는 거래요. 인류의 문명은 의존과 돌봄에서 비롯했어요. 부모와 사회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그럼 우린 자라면서 부모와 사회에 보답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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