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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역할
수면은 사람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화학적 조절을 위해 이루어지며 수명이 긴 동물들에게 내재된 필수의 생리 현상이다. 수면의 단계는 크게 두 단계인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누어진다. 렘수면은 수면 중 안구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진다고 하여 붙여진 단계로 렘수면을 제외한 수면의 단계인 비렘수면과 구분한 것이다.
비렘수면으로 시작한 수면이 렘수면의 단계에까지 이르는 것을 수면의 한 주기라 하고, 한 주기는 20~30분 정도의 렘수면을 포함하여 약 1.5시간에서 2시간 간격이 되며 수면주기가 4~5회 반복되는 것이 정상수면이다. 비렘수면과 렘수면의 주기의 전환과 수면 중 깨어나는 각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다. 불안, 근심, 우울 등 정신적 불안정성이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대사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가 수면 주기에 영향을 주어 깊은 잠을 방해하고 자주 깨어나는 등 수면의 질을 나쁘게 하고 수면박탈 등의 부작용을 야기한다.
정상수면은 몸과 마음을 차례로 쉬게 한다. 잠이 들기 시작해서 수면상태에 들어갈 때 뇌에서 혈액이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하여 비렘수면 동안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비렘수면은 다시 뇌파를 기준으로 4단계로 나누어지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더욱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그러고 나서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혈액이 다시 뇌로 들어온다. 혈류를 기준으로 볼 때는 혈류가 뇌에서 빠져나가는 비렘수면의 단계는 뇌가 쉬는 단계이고, 혈액이 다시 뇌로 들어오는 렘수면은 몸이 쉬는 단계로 설명하기도 한다. 수면 중에는 체온이 낮아지고, 호흡수나 맥박수도 낮아지며 물질대사도 최소화된다.
수면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강화하고 면역기능을 보존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비렘수면의 3,4단계에서 기억이 강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낮에 저장한 단기의 작업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 뇌에 기록되는 과정을 기억의 강화라고 하는데 기억의 강화가 수면 중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평소 기억하고 학습했던 것이 부호화와 체계화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뜬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어린아이들이 많이 자야 하는 이유를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기억강화로 설명할 수 있겠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몸과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극은 새로 배운 것이며 앞으로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다. 각성이 유지되는 동안 임시로 저장된 많은 양의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전환하여 저장하려면 충분한 잠은 필수이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는 16시간 정도를 자야 하며 10살이 될 때까지 이 시간이 서서히 감소하지만 10시간 이상 자야만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렘수면의 비중도 더 커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배워가고 익히면서 뇌세포의 연결이 만들어지고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0대 때에는 평균 9시간 이상을 자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배우는 것이 많고 그만큼 뇌의 유연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얼마든지 뇌의 구조적 변화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7~9시간의 정상수면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면이 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연구에서는 인간이 잠을 자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뇌 활동 중에 만들어지는 해로운 대사 부산물인 세포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데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오후 11시경에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이 최고로 상승하니 이 시간 근처에 잠을 청하고 아침 해가 뜨고 빛이 눈으로 들어오면 각성을 위한 호르몬이 상승하니 이 시각에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건강한 수면습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이 자연스러우면 된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환경과 내가 맞춰졌다는 것이고 내 몸의 호르몬을 비롯한 생체시계가 그렇게 설정 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겸손한 스트레스 오만한 치유, 김동수, 에듀컨텐츠 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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