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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식물과 인류의 지분
작성자 : 관리자(admin) 0
2024-04-02 02: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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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숲길
꽃 피는 식물과 인류의 지분
꽃 피는 식물과 인류의 지분
햇살이 내려앉은 양지쪽, 노란 꽃잎이 번쩍번쩍 황금으로 빛이 납니다. 복수초가 보석처럼 피어났어요. 꽃을 보기 어려운 계절! 바라보는 마음에도 밝은 햇살이 들어찹니다. 그래서 '행복의 꽃'이라는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반짝이는 꽃잎 위에 꽃등에가 찾아와 꿀을 빨고 있네요. 넓적한 꽃잎 안은 접시 안테나처럼 복사열을 가두어 따끈한 보금자리가 되었군요. 살포시 엉덩이를 들이밀고 누우면 참 따뜻할 것 같아요. 아직은 추위가 드세니 여러 곤충이 찾아와 꽃가루도 가져가고 꿀도 먹고 몸도 녹일 수 있겠네요.
밤이 되면 꽃잎이 오므라지니 꽃잎 속에서 추운 밤을 지새울 수도 있고요. 복수초가 햇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밤에 꽃잎이 오므라지는 걸 거예요. 많은 봄꽃이 햇빛에 민감하긴 해요.
꽃과 곤충의 공진화는 세상의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맛난 꿀과 꽃가루를 나눈 덕분에 곤충의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되었어요. 꽃들도 꽃잎의 색깔과 꽃의 모양을 다양하게 바꾸며 꽃가루받이에 더 유리한 곤충을 찾아 나섰고요.
그러고 보니 세상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끈 것은 동물이 아니라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었네요. 참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렇게 식물과 곤충은 더욱 분화를 일으키고 생태그물은 더욱 촘촘하게 출렁이기 시작했어요. 생물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상위 포식자인 조류와 포유류도 등장하게 되었어요. 그 정점에 우리 인류가 있겠지요?
2억 5천만 년 전 지구에 나타난 꽃 피는 식물의 헌신과 이웃사랑 덕분이라 할 수 있겠어요. 푸른 별 지구는 공진화로 만들어 낸 뭇 생명들의 집이예요. 그 공동주택의 지분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 아주 많이 가져야 할 거예요. 그럼, 우리 인류의 지분은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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